경인운하로 분양 시장 볕들까

  • 입력 2009년 1월 14일 03시 02분


인천 청라 - 김포 한강신도시 - 용산

사업 초기단계… 당장 가시적 효과는 무리

5일 국토해양부가 경인운하 사업을 3월에 착공하겠다고 밝힌 뒤 경인운하 주변 지역 아파트를 보는 눈길이 달라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일부 실수요자는 경인운하 관련 지역을 주시하며 저울질하고 있다. 정부의 사업 추진 의지가 강력할 뿐 아니라 배후단지 시설이 다양하고 충실하게 들어서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 청라, 한강신도시, 용산구 등이 수혜 대상권

부동산 정보업체들은 경인운하 사업의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인천 청라지구와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를 꼽고 있다. 이곳에는 대규모 터미널을 중심으로 공원, 유통단지, 요트 정박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맞물린 서울 용산구 등도 수혜 영향권으로 분류된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인천 청라지구와 김포 한강신도시는 공공택지지구로 대규모 단지와 편의시설이 종합적으로 갖춰지고 전매제한 기간도 전용면적 85m² 이하는 3년, 초과는 1년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정보분석실 양지영 팀장은 “경인운하 사업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중에는 중도금 무이자 등의 특별혜택이 있는 곳이 있다”며 “이곳에서 알짜 미분양을 찾는 시도도 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 6월까지 9900여 채 공급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인천 청라지구에는 올해 상반기에 총 6307채가 분양될 예정이다.

3, 4월경 동양메이저건설이 A26블록과 A39블록에 145m²를 각각 255채, 563채 공급한다. A26블록은 상업지역과 가까워 생활편의시설이 많고 A39블록은 외국인 초중고교를 걸어서 갈 수 있는 데다 테마형 레저·스포츠단지와도 가깝다.

중흥건설도 A28블록에 113∼182m²를 총 760채 분양한다. A28블록에는 서인천 나들목과 청라지구를 잇는 경인고속도로 연계 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다.

김포 한강신도시에는 상반기 중 3648채가 공급된다. 우미건설은 4월경 AC-2블록에 132∼174m² 1058채를 분양한다. 이곳에는 상업 및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며 학교도 두 곳 개교할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효창3구역에서는 3월 대우건설이 77∼146m² 307채 중 166채를 일반 분양한다. 신광여중고 숙명여대 효창공원 효창공원역(지하철 6호선) 등을 걸어서 갈 수 있다.

○ 당장 가격 상승은 힘들어

전문가들은 경인운하 주변 아파트에 분양 신청을 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정부의 강력한 경인운하 사업 의지가 큰 호재인 건 분명하지만 경기침체가 이어질 수 있고 사업 자체도 초기 단계”라며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 지역의 가격이 이미 한 차례 올랐다”며 “정부의 사업추진 발표로 가격 움직임이 급격한 상승 기조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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