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수정예 ‘프리스쿨’ 다시 인기

  • 입력 2008년 12월 10일 03시 00분


“유토리 교육 줄고 과열 입시경쟁 부활 안될 말”

일본에서 최근 일반학교 대신 체험학습과 소수정예 교육을 강조하는 대안학교인 ‘프리(free)스쿨’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시사주간 아에라 최근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교육당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수업시간을 줄여 창의력 향상과 체험학습 등을 중시하는 ‘유토리 교육’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평균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심화학습 의욕이 있는 학생과 학부모가 반발함에 따라 성적 위주의 입시경쟁이 학원가에서 과열될 조짐을 보이면서 프리스쿨 인기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2004년 8월 도쿄의 단독주택을 개조해 설립된 도쿄커뮤니티스쿨(TCS)은 대표적 프리스쿨. 정부의 인가를 받은 초등학교는 아니지만 대학 교수와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엘리트층 학부모들이 이곳에 자녀를 입학시키고 있다.

TCS는 암기식 교육 대신 학생들의 적극적인 의견 표출과 주체적 학습을 강조한 서구식 교육법을 도입했다. 학급당 정원을 6명으로 제한해 개인교습이 가능할 정도로 관리하는 것도 장점.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둘러앉아 일상과 시사문제를 토론할 뿐 아니라 등산, 여행 등 체험학습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여러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하며 스스로 학습 의욕을 기른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일본의 일방적 교육 시스템으로는 아이들이 세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없다는 판단도 프리스쿨을 선택하는 이유다.

오사카(大阪), 오키나와(沖승), 고베(神戶) 등 전국 각지에 이런 프리스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학비가 일반 학교에 비해 비싸고 조직생활이 중요한 일본에서 사회성을 기르는 데 불리하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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