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4년생 SCI 국제저널 제1저자로

  • 입력 2008년 11월 24일 03시 01분


영남대 생명공학부 4학년 박기훈 씨(오른쪽)가 조경현 지도교수와 함께 연구실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권효 기자
영남대 생명공학부 4학년 박기훈 씨(오른쪽)가 조경현 지도교수와 함께 연구실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권효 기자
박기훈 씨 ‘곤충 단백질 동맥경화 치료 효과’ 논문

대학 4학년생의 연구 결과가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국제 저널에 실렸다.

23일 영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생명공학부 4학년 박기훈(23·대구 수성구 지산동) 씨가 제1저자인 논문이 미국에서 발행되는 ‘비교생화학생리학회지’ 12월호에 실렸다.

해당 논문을 주도해 이름을 올리는 제1저자로는 박 씨와 함께 경상대 생명과학부 서숙재(56) 교수가, 박 씨의 지도교수인 조경현(40) 교수는 교신저자(전체 연구를 책임진 연구자)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박 씨의 논문 제목은 ‘흰불나방 단백질이 지방질이 있는 상태와 없는 상태에서 보여주는 항산화(抗酸化) 작용의 차이점’으로 흰불나방에서 뽑아낸 단백질이 생명공학 기술을 거치면 동맥경화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졸업논문을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전 8시에 지도교수의 실험실에 나와 오후 9시까지 연구에 몰두해 ‘생명공학부의 칸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18세기 독일 철학자 칸트가 정해진 시간에 산책을 해 사람들이 그를 보고 시계를 맞췄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별명이다.

이 대학 생명공학부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인 박 씨는 “열 살 때 영화 ‘쥐라기공원’의 공룡을 보면서 생명공학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제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확신한다”며 “더 열심히 연구해 한국의 생명공학이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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