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구단 KBO 압박 “장원삼 이적 승인땐 게임 보이콧”

  • 입력 2008년 11월 17일 08시 18분


“법적인 대응은 물론이고 삼성과의 게임 보이콧도 검토하겠다.”

삼성과 히어로즈가 14일 단행한 ‘장원삼(히어로즈)↔30억원+박성훈(삼성)’ 전격 트레이드에 대해 ‘약속을 어겼다’며 분개하고 있는 나머지 6개 구단이 구체적인 공동 대응 움직임을 보이면서 ‘장원삼 30억원 트레이드’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6개 구단은 트레이드를 승인해선 안된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전방위로 압박하면서 만약 트레이드를 승인한다면 법적인 대응과 함께 신상우 총재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아가 내년 시즌 삼성과의 게임을 보이콧하겠다는 뜻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 구단 단장은 16일 “나도 숱하게 단장회의를 해 봤지만 한번도 회의 내용을 서류로 정리하고 사인한 적이 없다.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약속하고 그동안 그렇게 해왔다”면서 “이제 와서 문서상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가 합당하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밝혔다.

덧붙여 “삼성은 신의를 저버렸다. 만약 KBO가 트레이드를 승인한다면 6개 구단은 함께 움직일 것이다. 법적인 대응은 물론이고, 삼성과의 게임 보이콧까지 고려하고 있다. 당연히 KBO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6개 구단은 히어로즈 창단 당시 이사회에서 ‘5년간 현금 트레이드 및 매각 금지’라는 구두 합의를 했음에도 삼성과 히어로즈가 이를 어겼고, 그렇기 때문에 KBO가 이번 트레이드 승인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게임 보이콧 등 극단적인 방안을 고려할 정도로 6개 구단은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6개 구단은 이미 KBO에 이달 안에 예정된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 트레이드 승인 보류를 요청했다. 이사회에서 이 문제점을 지적,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삼성은 이미 트레이드머니 30억원을 히어로즈에 입금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히어로즈 한 관계자는 “이미 돈이 들어왔다”고 밝혔고, 삼성도 이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장원삼은 15일 경북 경산에서 마무리 훈련중인 삼성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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