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참기가 너무 힘드신가요?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성인여성 1000명당 5명꼴 통증방광증후군… “자극적 음식 피해야”

우리나라 성인여성 1000명당 5명 정도는 방광에 소변이 찼을 때 통증을 느끼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는 ‘통증방광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증방광증후군은 과민성방광, 방광결석 등 비뇨기질환이 없는데도 소변 시 통증, 절박뇨(소변 참지 못함), 빈뇨(자주 소변 봄) 증상을 느끼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5배 정도 많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9월 22일∼10월 6일 전국 만 18∼70세 여성 2300명을 대상으로 통증방광증후군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243명(10.5%)은 방광에 소변이 찼을 때 방광과 골반에 통증을 느낀다고 답했다.

363명(15.8%)은 낮에 7∼10회 화장실에 가는 등 너무 자주 화장실을 간다고 답했다. 밤에 1번 이상 자다 깨서 화장실에 가는 여성도 48.7%(1119명)나 됐다.

또 160명(6.9%)은 갑자기 소변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마려운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여성 10만 명당 480명꼴로 전체 인구로 추산하면 성인여성 중 8만3000여 명이 통증방광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것. 이는 미국, 네덜란드, 일본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통증방광증후군은 치료하기가 어렵다. 질환의 원인이 명백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기를 기대해야 한다. 5, 6개월 치료하면 낫는 사람도 있지만 이보다 더 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맵고 짠 음식과 카페인의 섭취를 줄이는 등 식이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광 점막을 건강하게 만드는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방광을 늘리거나 방광기능 조절 신경을 전기로 자극하는 신경조정술을 받아야 한다.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많은 사람이 통증방광증후군에 대해 잘 몰라 증세가 있어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며 “오줌이 마려울 때 방광에 통증을 느끼거나 너무 자주 소변을 보고 싶다면 비뇨기과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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