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창립 10주년 명암

  • 입력 2008년 9월 9일 02시 56분


美 검색점유율 60% ‘세계의 창’

“사생활 노출 부작용” 안티 확산

日요미우리신문 평가

《검색업계의 절대강자로 불리는 ‘구글’이 7일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스탠퍼드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20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의기투합해 만든 구글 검색 시스템은 10년 만에 세계 인터넷 사용자를 사로잡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8일 구글의 성장과정에서 나타난 명암을 소개했다.》

▽세계 1위의 검색 창…구글의 빛=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6월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인선 과정에서 “(후보 관련 정보를 찾을 때) 기본은 구글이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구글의 미국 인터넷 검색 점유율은 야후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올해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구글 주식 시가 총액은 1396억9000만 달러. 2004∼2007년 연간 순이익 증가율은 10.5배에 이른다.

‘세계의 검색 창’이 된 구글은 검색광고 수익을 통해 사업의 규모와 범위도 계속 확장하고 있다. 11월경 휴대전화 ‘구글폰’을 선보일 예정이고 최근 신에너지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구글은 자유롭고 활달한 실리콘밸리 기업문화를 만들어 지난해 미국인이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로 뽑히기도 했다.

▽주가하락과 대기업 병…구글의 그림자=잘나가는 구글도 세계를 강타한 경기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구글의 주가는 지난해 가을 최고를 기록한 뒤 40% 이상 떨어졌다.

사업 다각화에도 불구하고 검색광고 이외에 수익원이 미흡한 것도 부담이다. 인맥구축 서비스(SNS·Social Network Service) 등 인터넷 업계에서 새롭게 각광받는 분야에선 페이스북 등 후발 기업에 밀리는 실정.

신용평가 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한 분석가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문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티 구글’ 세력이 늘어나는 것도 고민거리다. 지나친 검색 의존과 사생활 노출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영국 브라이턴대 타라 브라버즌 교수는 “학생들이 학문 탐구보다 쉽고 빠르게 답을 얻으려고 ‘구글 대학’에 의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 국제인권단체 프라이버시인터내셔널은 “구글이 사생활 보호에 가장 적대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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