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창의성 개발을 위한 토론수업<3>

  • 입력 2008년 8월 25일 03시 00분


〈3〉 초등학교 3, 4학년 수학 토론수업

창의토론수업, 사고력 쑥쑥~ 인성 교육까지 한번에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사고력과 더불어 바람직한 인성을 길러줄 방법은 없을까.

창의 토론수업은 그 중요한 대안이다. 토론은 집단 구성원 개개인의 지혜와 능력을 모두 드러내고 이를 정리하여 집단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집단사고 과정이기 때문이다.

초등 저학년에게 ‘토론 수업’이라고 하면 학생들이 지레 어렵게 느끼면서 거부감을 가질 수 있으므로, 여기선 ‘탐구공동체’라는 표현을 쓰도록 하자. 학생들은 탐구라는 토론활동을 통해 합리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동시에 타인을 존중하고 협동심을 배우면서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다. 또 학생 스스로 수업에 교육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활용해 탐구활동을 하게 되므로 학습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높아진다.

토론 수업은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는’ 수업이다. ‘학생 중심’의 수업이며, ‘과정 중심’의 수업이다. 토론수업으로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글 쓰고 말하는 능력이 자란다. 언어능력이 향상될 뿐 아니라 예의범절도 길러진다.

그럼 토론 학습의 전개과정과 과정별 유의사항을 살펴보자.

먼저 토론 목적을 확인해 토론의 주제를 결정한다. 토론의 절차, 방법, 규칙 등을 분명히 한다. 발표자가 발표하는 동안 다른 학생들은 메모하면서 자신의 의견이나 의문사항을 정리하도록 한다. 두서없는 메모형태에서 차츰 더 논리 정연한 구조를 갖춘 ‘뼈대 글’로 발전시키도록 유도한다.

발표자에게는 자기주장의 배경을 설명하고 자신이 찬성인지 반대인지 논점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한다. 교사는 민주적 자세를 유지하되 토론의 목표를 향해 논리적으로 진행하면서 때론 질서를 잡는다. 토론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가능한 한 많은 구성원이 토론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정해진 토론 과제를 학생들이 소리 내어 읽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저 눈으로 읽기만 하면 지루함을 느끼는 데다 아이마다 집중력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둠 형태로 진행할 경우 모둠의 장은 모둠원이 두루 돌아가면서 맡도록 한다. 모둠 장이 특정 학생으로 고정되면 다른 모둠 구성원들이 이 학생에게 의존하는 마음이 생기고, 한 학생이 토론을 일방적으로 주도해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토론이 시작되면 학생들이 정리하고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은 빨리 단정 지어 답하지 않도록 한다. 결론을 성급히 내면, 그 내용에 갇혀서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더 확장된 사고를 하지 않으려 한다.

동일한 의견이 있더라도 모든 학생이 돌아가면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다른 의견일 경우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설명하게 한다. 아이들은 남에게 설명하는 동안 같이 배우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알고 있는 아이도 한 번 더 설명하는 가운데 그것을 완전히 자기화하게 된다.

토론수업을 할 때 학생들이 왠지 산만해 보이는 것은 정상이다. 토론은 ‘떠드는’ 과정이다. 교사는 아이들 안의 잠재력을 발견해 그들의 변화와 진보를 유발한다는 자세를 갖는다.

토론이 마무리되면 토론 과정에서 나온 의견들을 종합해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경청하는 습관도 들이고 서로 다른 의견을 종합해 요약하는 능력도 생긴다.

아무리 의지를 갖고 시작해도 토론수업을 해나가는 처음 몇 개월은 어색하고 힘들다. 아이들은 ‘떠먹여주는’ 수업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듬더듬 자기 의견을 말하기 시작한 아이들이 차츰 달라지는 모습을 보일 때 교사는 큰 희열을 느낀다.

토론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나와 함께 공부하는 동료가 때론 지친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는 친구, 공부의 선배, 인생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박지영 수학영재만들기 평촌캠퍼스 초등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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