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굽 높이 UP, 건강은 Down

  • 입력 2008년 3월 20일 17시 17분


몸에 달라붙는 바지와 보일 듯 말 듯 아슬아슬한 나노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면서 하이힐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하이힐은 자세를 부자연스럽게 만들어 허리, 다리 등에 부담을 준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허리디스크, 하지정맥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하이힐, 섹시할수록 허리는 망가진다

하이힐의 굽은 높고 얇을수록 섹시한 느낌을 준다. 때문에 대부분의 하이힐은 6cm 이상의 굽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하이힐의 굽이 높을수록 허리에는 큰 무리가 간다.

하이힐의 높은 굽은 몸의 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해 골반이 앞으로 튀어나오게 한다. 허리 뒤쪽에도 많은 부담을 준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척추의 디스크가 밀려나가 신경을 누르는 허리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 근육통이나 다리 저림 등의 증상도 발생한다.

신촌연세병원 배중한 소장은 “허리디스크는 매우 심한 통증이나 마비를 동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 허리디스크, 비수술적 치료법인 ‘하이드로시전’ 관심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하이드로시전이 있다. 하이드로시전은 피부를 약 3mm 정도 작게 절개해 가늘고 기다란 관을 디스크 수핵 내로 주입한 후 강력한 수압으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미세하게 분쇄해 물과 함께 몸 밖으로 빼내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하이드로시전은 전신마취를 하지 않으며 이틀 정도의 입원기간만이 소요된다. 절개부위도 3mm 정도로 작아 수술 후 느끼는 통증이 적다. 또 물을 이용한 수술방법이기 때문에 뼈, 근육, 신경 등 주변조직의 손상 위험도 거의 없다.

배중한 소장은 “하이드로시전은 비수술적 처치법이므로 후유증이 적어 젊은 환자뿐 아니라 수술에 부담을 느끼던 고령 환자들도 치료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 하이힐 각선미? 꼬불꼬불 하지정맥류 부르는 원인

하이힐은 하지정맥류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이힐을 신으면 피가 하체로 쏠려 종아리에 피가 잘 안 통하고 붓게 된다. 또 종아리 근육이 긴장되고 이로 인해 쥐가 잘 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종아리 정맥이 꼬불꼬불하게 부풀어 올라 피부 위로 튀어나와 보이는 하지정맥류가 유발될 수 있다.

신촌연세병원 하지정맥류 채윤석 소장은 “대부분의 여성들은 하이힐이 하지정맥류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매끈한 다리를 지키고 싶다면 하이힐은 주 3-4회 정도만 착용하고 평소에는 자신에게 적당한 굽 높이의 신발이나 운동화 등의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약물요법이나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는 등의 보존적 요법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통해 증상 완화가 안 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로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수술은 보통 정맥내 레이저요법을 이용하는데 정맥 혈관 속으로 레이저 광섬유를 삽입하고 레이저로 정맥류를 유발하는 판막을 태우는 방법이다. 흉터가 거의 없고 입원이 필요 없어 빠르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채윤석 소장은 “하지정맥류 수술은 주변조직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혈관을 잘 알고 숙련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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