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항공권 할인 받고 숙식도 구두쇠작전

  • 입력 2008년 2월 1일 02시 59분


쇼플러들이 말하는 알뜰쇼핑 완전정복

최고 10일을 쉴 수 있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벌써부터 어깨가 들썩인다고? “나도 쇼플러가 돼볼까”하고 궁리하는 당신을 위해 ‘쇼플러 완전정복 백서’를 마련했다. 여기 10명의 쇼플러가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공개한다.

○항공료 다이어트 쇼플러의 첫걸음은 바로 항공료를 아끼는 것부터다. 비싼 항공료 때문에 해외에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특정 지역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쇼플러들일수록 챙겨야 한다.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바로 ‘마일리지’. ‘스타얼라이언스’나 ‘스카이팀’ 등 세계적인 항공 동맹업체에 소속된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규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합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세계의 전통 인형을 모으는 채지형 씨는 “타이 항공이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으로 자주 이동할 경우 ‘스타얼라이언스’에 함께 소속된 아시아나항공에 모두 마일리지를 모으지 말고 그 자체로 마일리지를 모으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또 자주 이용하는 항공사의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해 두면 좋다.

항공권 할인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메일을 받아볼 수 있다. 여기에 주 5일제라 의무휴가일을 쓸 수 있다면 아예 이벤트 일정에 맞춰 휴가를 조정하면 좋다.

반면 그렇지 않은 직장인들은 비싼 주말 항공료를 내고 해외에 나가야 한다. 이럴 때는 항공권 할인판매 사이트 ‘땡처리닷컴(www.ttangcheori.com)’에서 출발을 앞두고 취소되는 싼 티켓들을 노려도 좋다.

○아끼고 또 아껴라 쇼플러들의 공통된 철칙 중 하나는 바로 ‘눈물나게 아껴서 우아하게 사자’는 것이다. ‘명소 탐방’보다 ‘쇼핑’에 무게를 둔 만큼 숙박에는 그다지 돈을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런 유형은 일본에 자주 가는 쇼플러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일본 음반을 사러 두 달에 한 번씩 도쿄에 간다는 회계사 김형석(29) 씨는 “5일 이하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망가 기사텐’에 묵는다”고 말했다. 이곳은 만화방, PC방, 찻집을 묶은 복합공간으로 심야시간 1000∼1500엔(약 8800∼13200원)만 내면 밤을 날 수 있다. 최근에는 시부야, 신주쿠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샤워 시설과 침대를 갖춘 곳도 늘고 있다.

대부분 상점 근처에 묵지만 간혹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저렴한 심야 교통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아동복을 사러 일본에 자주 가는 주부 쇼플러 정임수(35·여) 씨는 “오후 10시에 운행하는 심야버스는 신칸센의 절반 가격이라 장거리 이동 시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음식비마저 아끼는 쇼플러도 적지 않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귀국 시 세관에서 조사를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정한 면세 금액은 400달러(약 38만 원) 이하. 금액 초과 시에는 초과된 금액의 20%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것도 알아두면 좋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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