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캠퍼스는 27일 이 학교 불교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조일환(68) 한미불교진흥재단 이사장이 이날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장학금을 기부하면서 “불교를 공부하는 학생들도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형편이 되는 대로 더 많은 장학금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 출신인 조 이사장은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대구의 무역회사에서 일하다 1971년 미국으로 이민 가 지금은 뉴욕에서 스포츠 의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그는 뉴욕에 있는 사찰에서 불교와 인연을 맺었으며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2005년 이 학교의 ‘만학도 전형’에 지원해 대학생이 됐다. 지금도 그는 학기 중에 학교 주변에서 자취하며 공부하고, 방학 때는 미국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이 학교에서 성적 우수 장학금 350만 원을 받은 뒤 같은 액수의 자기 돈을 더해 장학금으로 내놓는 등 지금까지도 1700만 원을 기부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손동진 총장은 “조 이사장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불교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해외연수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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