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사업가 만학도 동국대에 50만 달러 쾌척

  • 입력 2007년 11월 2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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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환 한미불교 진흥재단 이사장(가운데)이 부인 정순자 씨와 함께 동국대 경주캠퍼스 손동진 총장에게 장학금 50만 달러 기부 약정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동국대 경주캠퍼스
조일환 한미불교 진흥재단 이사장(가운데)이 부인 정순자 씨와 함께 동국대 경주캠퍼스 손동진 총장에게 장학금 50만 달러 기부 약정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동국대 경주캠퍼스
경북 경주시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불교를 공부하는 60대 학생이 50만 달러(약 4억6500만 원)를 학교에 기부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27일 이 학교 불교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조일환(68) 한미불교진흥재단 이사장이 이날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장학금을 기부하면서 “불교를 공부하는 학생들도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형편이 되는 대로 더 많은 장학금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 출신인 조 이사장은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대구의 무역회사에서 일하다 1971년 미국으로 이민 가 지금은 뉴욕에서 스포츠 의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그는 뉴욕에 있는 사찰에서 불교와 인연을 맺었으며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2005년 이 학교의 ‘만학도 전형’에 지원해 대학생이 됐다. 지금도 그는 학기 중에 학교 주변에서 자취하며 공부하고, 방학 때는 미국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이 학교에서 성적 우수 장학금 350만 원을 받은 뒤 같은 액수의 자기 돈을 더해 장학금으로 내놓는 등 지금까지도 1700만 원을 기부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손동진 총장은 “조 이사장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불교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해외연수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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