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영]소외계층에 ‘행복의 불꽃’ 점화

  • 입력 2007년 9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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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업계 나눔행사

에쓰오일은 지난달 30일 사고 현장에서 순직하거나 몸을 다쳐 퇴직한 소방관의 자녀 교육비와 노부모 생활비로 3억 원을 소방방재청에 전달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소방관들을 지원하는 ‘소방영웅 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숨은 영웅들’을 지키는 일이 기업 활동은 물론 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어린이, 소외된 이웃, 지역사회 지킴이 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에 ‘나눔 경영’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 소외계층 지원-일자리 창출 활발

GS칼텍스는 2005년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지난해 8월 공익재단인 ‘GS칼텍스 재단’을 설립했다. 사회공헌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재단에 2015년까지 10년간 매년 100억 원씩 출연하고 1000억 원 규모의 공익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기업은 사회를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변화의 원동력’이라는 사회공헌 이념을 마련하고 ‘소외계층 지원’과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10월 말에서 이듬해 2월까지 ‘사랑의 김장 나누기’ ‘사랑의 연탄 나눔’ ‘사랑의 난방비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보건복지부, 시민단체 등과 함께 저소득층 자녀 보육시설 지원, 여성 일자리 파견사업 등을 추진하고 올해까지 3600여 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최고경영자(CEO)부터 말단 사원까지 임직원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신헌철 SK에너지 사장은 임직원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모금한 성금과 동일한 금액을 ‘매칭 펀드’ 방식으로 낸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2억 원을 모았고, 올해 상반기에도 1억 원을 모금했다.

SK 관계자는 “마라톤으로 모은 성금 중 3700만 원을 소외된 이웃에게 추석 선물을 전달하는 데 쓸 계획”이라며 “임직원의 57%에 해당하는 2900여 명이 연간 5만여 시간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GS칼텍스 사회봉사단’과 ‘GS칼텍스 한마음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임직원의 급여공제를 통한 2억5000만 원과 회사가 낸 3억1000만 원 등 모두 5억6000만 원을 모아 불우이웃돕기 등에 썼다. 지난해에만 연인원 3785명이 340여 차례에 걸쳐서 1만6600여 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에쓰오일도 올해 1월 임직원 750명이 자발적으로 참가한 ‘S-Oil 사회봉사단’을 발족했다. 이들은 노숙자 돕기, 무료 급식센터 시설 개선, 환경 보호, 장애우 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임직원의 60%가 넘는 1100명이 ‘1사우 1봉사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 공장 들어선 자리 문화행사 후원

정유회사들은 공장이 들어선 지역사회를 위해 장학금 지원, 문화행사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SK에너지는 1020억 원을 들여 친환경 공원인 울산대공원을 조성하고 지난해 4월 울산시에 무상 기부했다. 1970년부터 울산지역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1890명이 모두 5억90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GS칼텍스도 1996년부터 전남 여수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4234명에게 33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올해 3월부터 도서지역 학생들을 위해 원어민 영어강사 교육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에쓰오일은 울산지역 소외 계층의 복지사업을 위해 올해 25억 원을 출연해 ‘S-Oil 울산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또 울산 울주군 온산읍 지역 농가가 생산한 쌀을 전량 구매해 지역 농가를 돕고 있다. 지난해 이 지역 쌀 생산량의 37%인 1만 가마(6억2000만 원 상당)를 현금으로 매입했다.

현대오일뱅크도 2003년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충남 서산시, 태안군, 당진군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충남 대산공장 인근 농촌지역에서 생산한 쌀을 구매해 불우이웃 돕기에 쓰고 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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