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대선불출마… 탈당”, 이해찬 19일 공식 출마선언

  • 입력 2007년 6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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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본격적인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범여권의 대선 구도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사진) 전 의장이 12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데 반해 한명숙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8, 19일 각각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통합 추진의 전권을 위임받은 시한인 14일 이후 정대철 고문 그룹과 경기 인천 충청 출신 의원 30∼40명이 집단 탈당을 예고하는 등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와해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후보가 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중단하고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부터 열린우리당의 당적을 벗고 대통합의 광장을 만들기 위해 벌판으로 달려가겠다”고 탈당 의사를 밝힌 뒤 한 전 총리, 정동영 전 의장,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이 전 총리, 손학규 전 경기지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범여권의 잠재 대선주자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조속히 오픈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정 전 의장과 함께 열린우리당의 양대 계파를 이끌어 온 김 전 의장의 전격적인 대선 불출마 및 탈당 선언은 열린우리당의 해체를 가속화하면서 범여권 진영의 대통합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합이 안 되면 대선 출마가 의미가 있겠느냐”며 14일 이후 탈당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처럼 열린우리당이 와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운 친노(親盧) 진영의 이 전 총리는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의원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리가 결심을 굳히고 다음 주 중 대선 출마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로 했다. 현재 생각을 정리하면서 출마 선언에 필요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한 측근은 “1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전 총리는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모두 부정하면서 당을 해체하거나 일부 친노 의원들을 남겨 둔 채 대통합신당을 만들자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태도”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대선 출마 이유로 “지금 시대정신은 국민의 힘을 모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친노 성향인 김혁규 의원은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 범여권 진영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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