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기아車희색… 市“노사평화 이끌어 호기 살릴것”
협정 타결로 지역 대표 전략산업의 하나인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 광주공장은 미국과 멕시코 등 북미지역에 스포티지와 카렌스 등 8만여 대를 수출했다. 이는 공장 전체 수출 물량의 40%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즉시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관세 철폐와 인지도 상승 등으로 20% 이상 수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이번 협상 타결을 계기로 지역총생산의 27%를 차지하는 매출 4조9000억 원의 간판기업 기아차를 위해 노사평화 정착 추진과 ‘지역기업 사랑운동’ 등 후방지원을 통해 호기를 살려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2만8000여 명(전체 인구의 2% 선)이 종사하고 있는 농업 분야의 피해 최소화에도 역점을 둘 계획.
특히 한우 3800여 마리를 사육하는 260여 농가에 송아지 가격보전, 인공수정 지원, 거세지원을 위해 3억여 원을 지원키로 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전남 축산농가 비상… “친환경 앞세워 시련 이겨낼것”
가장 큰 피해 예상 분야는 축산.
지난해 말 현재 전남의 한우 사육 마릿수는 30만8000마리로 전국 사육 마릿수의 15.2%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관세(현행 40%)가 철폐될 경우 전남지역에는 300억 원의 생산액 감소가 예상된다.
전남도는 7월부터 갈비 등 뼈까지 모두 수입되면 한우 암소와 수소(600kg) 값이 각각 8.6%와 20%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칠성(43·화순군 동면) 씨는 “이번 협정이 농산물 가운데 유일하게 토종을 지키고 있는 한우농가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며 “15년 동안 단계적 관세 철폐를 도입했다고 하지만 축산농가들이 다 망하고 나면 무슨 소용이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돼지고기의 경우 현행 20%의 관세가 없어지면 전남지역에서는 131억 원의 생산액 감소가 예상된다.
돼지고기는 미국산 직접 수입도 문제지만 쇠고기 대체재 성격을 갖기 때문에 국내 돼지고기 수요의 상당 부분이 수입 쇠고기로 몰려 돼지 생산농가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사료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돼지고기와 친환경 한우 특구 등 품질이 좋고 안전한 축산품 생산 및 공급으로 개방의 파고를 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북 농업생산 年1400억 감소 예상… “정부지원 요구”
연간 농업분야 생산액이 최소 1400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잠정 추산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축산이 절반이 넘는 720억 원으로 가장 피해가 크고 대두 보리 등의 곡물이 520억 원, 과일 100억 원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최근 전국 평균 증가율의 두 배가 넘을 만큼 사육 마릿수를 크게 늘린 한우농가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됐다. 전북의 한우는 20만7000마리로 전국의 11%를 차지한다.
2000년 이후 6년 동안 전북의 한우 마릿수는 30% 이상 급증했고 장수군은 같은 기간 70% 이상 증가했다.
전북 한우의 21%를 차지하는 한우특성화 지역인 정읍시도 쇠고기 관세철폐로 인해 치명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완주 지사는 “축산분야와 밭작물에 대한 직접 지불금 확대를 정부에 요구하겠다”며 “협정 타결을 계기로 전북 농업의 경쟁력을 높여 돈 버는 농업을 실현해 나가도록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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