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특집]현장에서/모바일 상품권까지 등장

  • 입력 200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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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백화점이 ‘현금을 제외하고 설 선물로 가장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해 누리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3166명)의 87%가 상품권을 꼽았다.

상품권의 최대 강점은 주는 사람이 임의로 결정한 선물보다는 받는 사람이 자신의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선물을 결정할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상품권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1961년이다. 1970년대 백화점과 제화업체 등이 앞다퉈 발행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1970년 중반에는 상품권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소비억제란 명분으로 발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1990년에 도서상품권이 발행되고 1994년에 백화점상품권 발행이 재개되면서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또 외환위기는 상품권 시장에 호재가 됐다. 정부가 ‘쓸데없는 규제는 없앤다’며 상품권법을 전격 폐지해 다양한 상품권이 등장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상품권은 다시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런 상품권이 최근 진화하고 있다. 종이상품권 일색에서 벗어나 휴대전화로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상품권이 선을 보인 것이다.

모바일상품권은 장점이 여러 가지다. 우선 구입이 쉽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상품권을 구입해 선물을 받을 사람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내면 된다.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아무 때고 백화점을 찾아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하면 된다. 정보기술(IT) 변화에 따라 세시풍속(歲時風俗)도 바뀌는 셈이다.

그래도 어쩐지 상품권은 실물보다 인간적인 정(情)이 덜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선물은 사랑과 감사의 표현이다. 현금이든 상품권이든 현물이든 사랑을 가득 담은 선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임수 경제부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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