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추기경 "지금 한국상황은 망망대해에서 태풍만난 배"

  • 입력 2003년 6월 23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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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은 23일 “지금 우리의 상황은 망망대해에서 태풍을 만난 배와 같다”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 기분에 따라 말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국민 모두에게 자신의 말을 믿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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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은 국내 반미정서와 관련해서는 “한미동맹을 해치면 우리만 손해이며 일본과 중국도 우리를 믿지 않게 될 것이고 국제사회에서 신용도 떨어질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추기경은 북핵문제의 해법에 대해선 “북한이 사는 길은 우선 핵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그 대신 미국도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 주고 경제원조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아울러 노 대통령의 대북 송금 의혹사건 특검 수사기간 연장 거부에 대해 “수사기간을 연장하느냐에 대한 판단은 특검에 맡겨야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추기경은 노동계의 잇따른 파업 움직임에 대해서는 “조흥은행 파업사태에서도 정부측이 양보를 많이 한 것 같은데 일방적으로 밀리기만 하면 수습책이라고 할 수 없다”고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노동계의 극단적 파업 자제를 함께 당부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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