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촛불파티는 광화문 촛불집회를 보이콧하는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23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가 “촛불 1주년 기념 집회 때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멀쩡한 청와대 왜 가냐”, “청와대 행진은 촛불 민심을 왜곡하는 것 같다” 등의 비난 여론이 강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아닌 국회로 가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여의도 촛불파티를 처음 제안한 A 씨도 “광화문 촛불 1주년 집회는 원하는 형식이 아니었다”라고 동아닷컴에 밝혔다. 특정 단체에서 주최하는 것이 아닌 지난해 겨울 함께했던 촛불 시민들과 자축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당초 집회 인원을 50명으로 신고했다가 참여 인원이 늘어 400명으로 재신고를 한 상태이다. A 씨는 “1000명으로 재신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터 제작 등 재능 기부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A 씨가 “포스터를 급하게 만들었는데 재능 있는 분들이 다시 멋지게 만들어 주셨다”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많아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핼러윈 파티 형식으로 하자” 등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
촛불파티에 후원을 하고 싶다는 요청도 있다. “마이크와 앰프 설치하셔야 하니 계좌번호 달라”,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 하는 사람을 위해서 계좌 열어 달라” 등의 댓글이 달려있다. 하지만 A 씨는 “후원금이 아닌 최대한 물품 지원을 받는 형식으로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켓 출력을 대신해주시겠다는 분도 있고, 식음료를 지원하겠다는 분들도 있다”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한편 여의도 촛불파티는 오는 28일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출구 앞에서 오후 6시부터 3시간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내용은 자유발언대, 핼러윈 파티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같은 날 광화문에서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촛불 1주년 대회, 촛불은 계속된다’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린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