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후 사라진 블랙박스’…경찰, 김호중 압수수색 영장 신청

  • 뉴시스
  • 입력 2024년 5월 15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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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8시간 밤샘 조사…압수수색 영장 신청도
김호중, 사고 17시간 후 출석…음주 가능성
사라진 메모리 카드 행방· 당일 행적에 초점
허위 자수한 매니저 입건…거짓 자백 경위 조사
소속사 "예정된 공연 진행…아티스트 지킬 것"

ⓒ뉴시스
경찰이 한밤중 서울 강남의 도로에서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혐의를 받는 김씨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전날(14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진로를 변경하다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후 김씨 측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도 발견됐다.

이후 사고 발생 약 2시간 후인 지난 10일 오전 1시59분 김씨의 매니저인 30대 남성 A씨가 김씨의 옷을 입은 채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고 자수했다. 하지만 차량 소유주가 김씨임을 확인한 경찰이 A씨를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김씨에게 수차례 출석 요청을 했으나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

결국 김씨는 사고 발생으로부터 17시간이 흐른 뒤인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께에야 경찰에 출석했고, 자신이 직접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때 경찰은 김씨에 대한 음주 측정도 시행했으나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사고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음주 측정이 이뤄졌고 음성으로 결과가 나온 만큼 김씨가 술을 마시고 운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씨 차량 블랙박스의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경찰은 전날 오후 8시30분부터 8시간가량 진행한 추가 밤샘 조사에서 메모리 카드의 행방 및 사건 당일 그의 행적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경찰은 김씨 매니저도 입건해 거짓 자백을 하게 된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만약 김씨 측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거나 고의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숨긴 사실이 드러나면 범인도피나 증거인멸 등 혐의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씨 측은 뺑소니 및 음주 운전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김씨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에 “예정돼 있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김천,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은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당사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어떠한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킬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호중#뺑소니#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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