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라오스 댐, SK건설 참여…공기보다 5개월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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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24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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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aos News Agency 페이스북 캡처
사진=Laos News Agency 페이스북 캡처
24일 보조댐 붕괴 소식이 전해진 라오스 동남부 세피안-세남노이(Xe-Pian Xe-Namnoy) 수력발전댐은 SK건설이 한국서부발전과 공동 수주해 시공 중인 댐이다.

세피안-세남노이 댐은 총 사업비 10억달러(한화 약 1조1640억달러), 공사비만 7억1000만달러(약 8260억원)에 달하는 ‘세피안 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설 중이었다. 공정률은 92%를 넘긴 상태.

2012년 한국서부발전과 이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한 SK건설은 메콩강 지류를 막아 후웨이막찬–세피안-세남노이 등 3개 댐과 발전소를 짓고 폭발적인 수압과 낙차로 터빈을 돌려 국내 최대 충주댐(저수량 27억여톤)과 맞먹는 410㎿(메가와트)의 전기를 만들어낼 예정이었다.

SK건설은 이 댐이 지하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큰 낙차를 만들고 물을 퍼짐 없이 파이프로 이동시켜 에너지손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공기보다 5개월 앞당겨 공사를 마친 SK건설은 1년이나 빨리 담수에 돌입, 시운전에 들어갔다. 내년 2월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동남아 댐 공사에서 공기를 단축한 건 SK건설이 처음이다. 발주처가 SK건설에 공사 조기완료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2000만달러(약 227억원)를 보너스로 지급했을 정도. SK건설은 프로젝트 완료 후 연간 1억4000만달러(약 1620억원)의 전력 판매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24일 관영 라오스통신(KPL)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경(현지시간)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 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의 보조댐이 무너져 인근 6개 마을로 50억㎥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 사고로 다수가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했다. 또 1300가구, 약 6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난당국은 군인 등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SK건설은 집중호우가 수일간 내리면서 보조댐 중 1곳이 범람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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