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제 조약 60주년’…프·독 정부·의회, 파리서 회합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22일 2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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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독일 정부 및 의회가 과거 적대 관계를 청산한 ‘엘리제 조약’ 60주년인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만났다.

엘리제 조약은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외교, 국방, 교육, 문화 등 전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우호 조약이다. 1963년 1월22일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과 콘라트 아데나워 서독 총리가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만나 체결했다. 조약엔 국가 원수 및 각료들이 정기적으로 회합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번 만남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당초 지난해 10월로 추진했던 일정도 미뤄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양국 각료 및 의원들은 이날 하루 동안 파리에서 회담한다.

의원 300여 명이 권위 있는 소르본 대학에 모이는 동안 독일 내각 전체는 유럽 안보, 에너지 등 이슈에 관한 회의를 위해 파리를 방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두 차례의 회담을 주재한다. 에너지·경제에 대해 먼저 논의한 뒤 국방 분야로 넘어갈 예정이다.

양측은 주요 이슈에서 일부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양국이 인플레이션과 보조금,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이견을 극복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우선 의제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역작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유럽의 대응 방안이다. IRA은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차별적인 조항을 담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이 공격적으로 공동 대응하길 원하고 있지만, 독일은 자칫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유럽 안보에 대한 논의도 진행한다.

익명을 요구한 양국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모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지만, 독일은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파괴적인 공격 무기 지원에는 신중한 편이다.

특히 독일의 주력 전차 ‘레오파드 2’ 지원에 대한 추가 논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는 이 탱크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지난 20일 50여개국 국방장관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선 합의가 불발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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