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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대상포진 90% 이상 예방할 수 있는 백신 나왔다

입력 2022-12-08 03:00업데이트 2022-12-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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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재조합 백신 ‘싱그릭스’
면역저하자에게도 사용 가능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가 모니터 화면에 대상포진 환자의 피부 사진을 띄워 놓고 설명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가 모니터 화면에 대상포진 환자의 피부 사진을 띄워 놓고 설명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대상포진을 2회 접종으로 90% 이상 예방할 수 있는 유전자재조합 백신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상포진은 신경절 내에 잠복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피부 병변과 극심한 신경통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50대 이상 중년이나 고령층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20, 30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다국적 제약사 GSK가 개발한 유전자재조합 백신인 ‘싱그릭스’는 이미 미국, 독일, 캐나다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상포진 백신이다. 한국에는 12월 중 도입될 예정이다. 싱그릭스는 1회 접종했던 기존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와 달리 2∼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는 60세 이상에서 51% 정도이며, 접종 후 시간이 지날수록 상당히 감소했다. 반면 싱그릭스의 예방 효과는 50세 이상에서 97.2%, 70세 이상에서 91.3%로 기존 백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싱그릭스의 효능은 접종 후 4년이 지난 시점에 90%, 10년 지난 시점에 73.2%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 효과 역시 기존 백신은 60세 이상에서 효과가 67%였으나, 최근 개발된 백신은 50세 이상 91.2%, 70세 이상 88.8%의 효능이 확인됐다.

새로 개발된 싱그릭스는 사백신의 일종인 유전자재조합 백신이다. 이 때문에 면역저하자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대상포진 백신은 약독화 생백신으로 면역저하자의 경우 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사용이 제한됐다. 사백신은 배양된 병원체를 열이나 약품 처리해 비활성화한 백신이며, 약독화 생백신은 병원체를 인위적으로 약화시켜 만든 백신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는 “대상포진은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데다 일부 환자는 피부 병변이 호전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돼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며 “대상포진이 눈이나 귀, 신경계 등을 침범하면 시력 청력 저하와 신경학적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어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새롭게 개발된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1회 접종하던 기존 백신에 비해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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