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위 “北, 풍계리서 핵 기폭장치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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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5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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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뉴스1(CSIS 홈페이지 캡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뉴스1(CSIS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풍계리에서 핵실험이나 지하터널 굴착 재개에 사용되는 기폭장치 시험을 한 사실이 포착됐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지적했다.

안보리 대북제재위는 “추가 핵무기 개발을 위한 핵실험의 전조”라고 평가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안보리 대북제재위에 지난 3일 제출된 보고안을 입수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고안은 북한이 2018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 지하터널 굴착을 재개했으며, 영변 핵시설 핵분열성 물질 생산 능력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안보리 한 회원국은 북한이 핵실험에 사용되는 기폭장치 시험을 한 사실을 확인했고, 2개 회원국은 지난 6월 초순 이미 핵실험 준비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봤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은 2017년 9월로, 현재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5년 만에 핵실험을 재개하는 셈이다.

전문가패널은 대북제재 이행 상황을 조사해 정기적으로 보고하며, 대북제재위에 제출된 보고안은 안보리 이사국 논의나 수정을 거쳐 공표한다. 주로 새 대북제재안을 마련할 때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보고안은 올해 1~7월 제재 이행 상황과 북측의 회피 현황을 조사한 것이다.

◇사이버 공격·암호화폐 탈취 정황도

보고안에는 북한계 해커집단 ‘라자루스 그룹’ 등이 사이버 공격 활동을 이어가면서 이더리움과 USD코인 등 수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쳤다는 내용도 담겼다.

방산기업을 포함해 기업과 기관 47곳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자금 조달과 돈세탁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인기 NFT 게임 ‘액시 인피니티’ 관련 서비스에서 암호화폐를 훔친 정황도 포착됐다고 한다.

주로 악성소프트웨어(멀웨어)를 사용해 대상 사이트를 감염시켜 정보를 빼내려 하거나, 전화 사기 형태의 피싱 등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 회피를 통한 석유정제품 수입도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만 안보리가 정한 북한의 석유 정제품 공급 상한선은 50만 배럴인데, 올해 7월 27일까지 제재위에 보고된 북한의 석유정제품 수입량은 상한선의 8.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한이 이미 45만 8898 배럴의 석유정제품을 수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계한 회원국도 있었다.

북한의 석탄 수출도 계속됐다. 북한은 중국 영해에서 석탄 하역을 계속했지만, 구체적인 수량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패널은 이처럼 북한의 제재 회피를 지적하면서도,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관련해 “유엔 제재가 의도치 않게 북한의 인도적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는 데 여지는 없다”는 문구가 보고안에 담겨 있었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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