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간 계속 보물 쏟아내는 2000년 된 난파선…‘헤라클레스 석상’ 발견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22일 17시 44분


코멘트
120년 전 그리스 안티키테라섬 인근 바다에서 우연히 발견한 고대 로마 난파선에서 이번에는 헤라클레스 석상 머리 부분 등이 발견됐다.

탐사팀은 지난 120년간 이 난파선에선 수많은 보물들을 계속해서 찾아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고대 로마 난파선 탐사 프로젝트 ‘리턴 투 안티키테라’는 2021부터 5년간 진행할 것으로 계획된 안티키테라 난파선 수중 고고학 연구의 두 번째 해 연구(2022년 5월23일~6월15일)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중 프로젝트를 이끄는 제네바 대학 고고학자 로렌츠 바우머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머리 부분 석상은 1901년 바다에서 건져 올렸던 헤라클레스 석상의 일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사람 크기의 2배인 이 석상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인 헤라클레스의 모든 특징을 묘사하고 있다”며 “틀림없이 헤라클레스”라고 말했다.

해양 고고학자와 전문적으로 숙련된 잠수부들로 구성된 이 연구팀은 3주 동안 수심 50m 아래에서 작업하며 이전에 탐사하지 않았던 곳까지 접근했다.

너무 깊은 수심 탓에 연구팀이 물속에 머무를 수 있던 것은 한 번에 최대 30분뿐이었지만 연구원들은 탐사를 위해 난파선의 바닥 부분을 덮고 있던 8.5t 규모의 바위를 3개나 제거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헤라클레스 머리 석상의 발견과 함께 또 다른 대리석 구조물의 주춧돌, 사람의 치아 2개, 그리고 난파선 장비의 일부를 발견했다.

이 2개의 치아는 2000년 된 난파선에 쌓여 암석화된 해양 퇴적물에 박혀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 치아의 유전자와 동위원소를 분석해 그 배에 탑승했던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기원전 1세기 폭풍을 만나 안티키테라섬 인근 바다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배는 1901년 잠수부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 난파선에서 발굴한 유물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안티키테라 기계’로 과학자들은 이를 최초의 아날로그 컴퓨터라고 설명한다.

이 기계는 대리석과 청동, 유리 등으로 제작된 거대한 장치로 해와 달과 같은 행성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데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왜 이 배에 실렸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25년까지 이어질 수중 탐사를 통해 안티키테라섬 앞바다 해저의 더 많은 비밀이 밝혀질 것이라 예상했다.

바우머 교수는 “고고학 연구에 의해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이 안티키테라 난파선이 가장 부유하고 풍부한 고대 유적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