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침공 결단하면…“美, 막지는 못해도 中 피의 대가 각오해야”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2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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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강력한 힘을 갖고 있지만, 이를 위해 끔찍한 피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CNN는 전문가 주장 등을 인용해 “중국이 무력을 집결해 대만 침공을 결단한다면 대만과 미국은 중국을 막지 못할 것이지만, 중국이 승리하더라도 상대방이 당한 것 못지 않은 피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대만과 그 지원국(미일)이 동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군대와 미사일과 선박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이 대만 점령을 결정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섬나라) 대만 침공 작전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복잡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CNN은 세계 최대의 해군을 보유한 중국은 해상에서 막강한 힘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360척의 군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300척 미만을 보유한 미국보다 많은 숫자다. 이밖에 최첨단의 상선, 대규모 해경 및 비공식적으로 어선 민병대까지 포함시키면 수륙양용 작전에 필요한 수십만명의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수천 대의 전차, 대포, 장갑차, 로켓포와 병력을 싣고 177㎞에 달하는 대만해협을 건너야 하는데 이는 위험한 작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립스 오브라이언 세인트앤드루스대 전략학과 교수는 “중국이 대만을 침략하겠다는 생각은 중국 해군의 대학살”이라고 주장했다. 대만군이 우크라이나가 지난 4월 흑해에서 러시아 기함 모스크바호를 침몰시킬 때 썼던 넵튠과 유사한 저렴하고 효과적인 지대함 미사일을 비축해왔기 때문이다.

미 해군 잠수함 함장 출신의 토머스 슈가르트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은 “미사일은 차치하더라도 중국이 충분한 수의 병력을 상륙시키는 데 있어 물류 장애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공격군이 방어군보다 3대로 1로 우세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45만명의 대만군을 압도하기 위해서는 중국은 120만명 이상의 병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다.

대만 지원에 나서는 미군을 대처해야 하는 것도 중국군이 직면하게 될 난제다.

미 해군은 F-35와 F/A-18과 같은 전투기로 무장한 항공모함 및 강습상륙함을 보여하고 있다. 미군은 총 11척의 항공모함을 중국은 2척뿐이다.

반면 중국군이 보유한 재래식 미사일 2000여발은 미군에 위협이 된다. 중국군의 미사일은 대부분 미군 항모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인데 ‘항모 킬러’로 불리는 둥펑(DF)-26과 DF-21D이 특히 더 위협적이다.
전문가들은 공중전에서 중국군이 초기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항공 전문 매체인 플라이트 글로벌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은 1600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어 300대를 가진 대만보다 훨씬 많다. 미국은 2700대의 전투기가 있지만, 그 전체를 대만 지원에 동원할 수 없다.

이밖에 중국군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전 실수에서 교훈을 얻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제공권을 빠르게 장악하지 못한 것은 처음에는 많은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CNN은 “중국군이 이런 모든 위험을 모두 감수하고 상당한 수의 군대를 대만에 상륙시킨다해도 또다른 힘든 전투를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대만은 15만명의 정규군과 250만명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는데 국방 전략 기조가 중국 침략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만 병력은 우크라이나군처럼 ‘안방 우위’를 갖고 있는 동시에 영토방위에 대한 강한 의욕을 갖고 있는 것도 문제점이다.

이밖에 중국군은 실전경험이 부족하다는 문제도 있다. 중국군이 마지막 실전은 1979년 베트남과 국경 분쟁 때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의 보니 글레이저 아시아담당 국장은 “중국군이 대만을 점령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오브라이언 교수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준다면 그것은 ‘경솔한 선택’”이라면서 “상대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모든 시스템이 잘 작동한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중국군이 전면적인 침공 외에도 다른 선택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즉 대만의 전초기지인 타이핑다오, 남중국해 프라타스, 중국 본토와 멀지 않은 진먼다오, 마쭈, 펑후 등이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군이 이들 도서에서 승리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에 단결한 것처럼 세계 다른 곳에서 대만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는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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