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김정은’ 호주 유세장 난입해 한 바탕 소동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13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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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닮은꼴로 화제를 모은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 X’가 13일(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총리와 글래디스 리우 하원의원이 함께 참가한 자유당 유세장에 난입해 소동을 일으켰다.

AP통신에 따르면 하워드 X는 유세장에서 기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글래디스 리우는 호주의 공산당 후보”라고 말했다.

유세장에서 소란이 벌어지자 모리슨 총리 보좌관이 나서 하워드 X를 제지했다.

모리슨 총리 보좌관인 닉 크리비는 하워드 X를 향해 “여기서 나가달라”며 “내가 유세장에서 들은 이야기 중 가장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에 하워드 X는 “최고 지도자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 나는 글래디스 리우를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하워드 X는 곧바로 멜버른의 행사장을 떠났다.

리우 의원은 AP통신에 “나는 경쟁자들과 그들의 비열한 전술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구 주민들에게 의정 활동 성과를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우 의원은 홍콩에서 태어났으며 30년 넘게 호주에서 살았다.
이날 소동은 퀸즈랜드 상원의원 후보인 드루 파블루가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

파블루 후보는 소셜미디어에 하워드 X와는 좋은 친구 사이라며 “우리의 기획물들 가장 훌륭한 것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게시물을 통해 리우가 중국 지도부를 옹호했다며 이들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워드 X는 김정은을 흉내내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흉내를 내다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호주 총선은 오는 21일 치러지며 조기 투표는 이번주 시작한다.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집권 자유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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