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밤 열병식 개최할 듯… 軍 동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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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4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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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9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정권 수립 제73주년 ‘민간·안전무력 열병식’이 개최됐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운데)가 열병식에 참석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작년 9월9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정권 수립 제73주년 ‘민간·안전무력 열병식’이 개최됐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운데)가 열병식에 참석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제90주년 기념 심야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이 관련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5일 0시를 기해 평양 김일성광장 일대에서 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인민혁명군’은 북한에서 지난 1932년 4월25일 김일성 주석이 항일투쟁을 위해 조직했다고 주장하는 무장조직이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심야에 개최한 이후 작년 1월14일 8차 당 대회와 그해 9월9일 정권수립 73주년 기념일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 모두 심야에 개최했다.

이런 가운데 김일성광장과 북한군의 열병식 연습장인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최근 수 주간 병력과 군용차량을 동원한 열병식 준비정황이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등을 통해 포착돼왔다.

특히 북한군은 전투기·헬리콥터 등을 동원한 야간 에어쇼 연습도 함께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심야 열병식을 고집하는 건 다양한 조명 등을 통해 선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이번 열병식에 최대 2만여명의 병력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1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제75주년 열병식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0.10.11/뉴스1
지난 2020년 10월1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제75주년 열병식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0.10.11/뉴스1
특히 군 안팎에선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새로운 무기체계를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3차례 열린 심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5형’을 잇달아 공개했다.

이와 관련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작년 1월 당 대회 당시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의 과업들로 제시한 Δ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ICBM이나 Δ군사정찰위성 Δ무인정찰기 등이 이번 열병식에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열병식이 개최될 경우 김 총비서거 ‘육성 연설’에 나설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 총비서는 2020년 10월 열병식 연설에선 “너무도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김 총비서의 당시 열병식 연설은 전 방위적인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 조치 등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달래기 위한 메시지들로 채워졌다.

특히 이번 열병식은 남한 새 정부 출범을 목전에 두고 진행되는 만큼 김 총비서가 직접 연설에 나설 경우 대남·대미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그간 ‘한미동맹 강화’와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해온 만큼 김 총비서 또한 맞대응 성격의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단 것이다.

또한 25일은 올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의 2주차 일정이 시작되는 날이란 점에서 김 총비서가 이를 대남·대미 강경메시지를 직접 분출하는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연례 CCPT는 북한의 남침 등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서 기본적으로 ‘방어적 성격’을 띤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북침연습’으로 매년 CCPT 때마다 반발해왔다.

이번 CCPT 기간에도 북한 선전매체들은 “남조선(남한) 호전광들이 벌이는 단독·합동훈련들이 형식과 규모에 관계없이 우리를 겨냥한 침략적 성격의 전쟁연습이란 건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사실”(우리민족끼리)이라며 연일 한미훈련을 비난하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2~23일엔 미 공군 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스’와 해군 초계기 P-8 ‘포세이돈’이 각각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서해 일대를 중심을 대북 경계·감시임무를 수행했으며, 24일에도 주한 미 공군의 RC-12X ‘가드레일’ 정찰기가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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