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사령탑 놓고 JM·NY·SK계 신경전…지지자 문자폭탄도 돌아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18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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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3.18/뉴스1 © News1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3.18/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싸움으로 흐를 조짐을 보인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6명인데 당 지도부가 ‘콘클라베’(Papal Conclave·교황선출투표) 방식을 일부 차용해 선거를 치르기로 하면서 결국 JM(이재명)·NY(이낙연)·SK(정세균)계 대표 주자들 간 3파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4일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후보군으로 박홍근(3선·서울 중랑구을)·박광온(3선·경기수원시정)·이원욱(3선·경기 화성시을)·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구갑)·김경협(3선·경기 부천시갑)·이광재(3선·강원 원주시갑)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6명 모두 당 중진으로 쟁쟁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원내대표 경선관리위원회가 교황선출투표 방식을 차용하기로 하면서 예상 밖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별도의 입후보 없이 1차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172명의 의원이 각자 추천하는 후보를 써내고, 여기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득표 후보가 선출되는 방식이다.

다만 첫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후보군이 좁혀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계파 간 싸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민주당은 3분의 2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0% 득표율을 얻은 후보를 놓고 재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후보별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는다.

2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나올 경우 해당 후보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대결로 전개될 경우에는 JM·NY·SK계 후보 간 3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JM 대표 주자는 박홍근 의원이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이자 박원순계인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 전 대선 후보(현 상임고문)을 대선 경선 때부터 도왔고, 선거대책위원회의 초기 비서실장을 역임해 이 고문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박 의원에 대항하는 NY계 주자는 박광온 의원이다. 이낙연 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역임한 박광온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했다.

SK계 후보로는 이원욱·안규백 의원이 나선다. 두 의원 모두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가까운 핵심 인사인데 투표 전 교통정리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 의원은 최근 만나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이번이 두 번째 원내대표 도전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 치러진 원내대표에 출마하려 했다가 당내 분열을 우려해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안 의원보다 선수는 낮지만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으며 이 전 후보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간 신경전으로 흐를 우려에 경선관리위는 특정 후보 당선을 목표로 한 개별 의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도 개별 접촉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이재명 전 후보 지지자를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들에게 박홍근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 폭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NY계인 박광온 의원에 대한 비토 여론도 확산하고 있다.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이 당내에서 논란이 되자 박홍근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박홍근 의원은 이같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당내 의원에게도 공유했다.

박홍근 의원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문자가 대량으로 수신되면서 향후 당내 깊은 갈등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매우 커졌다”며 “우리 의원이 더 크게 하나로 단단히 뭉쳐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야 문재인 대통령도, 우리 후보도 지키면서 변화와 쇄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저와 함께 언급된 박광온 의원은 인품도 훌륭하고 대선에서 자기 역할을 최선으로 수행해준 분”이라고 과도한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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