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타한 폭염에 산채로 익어가는 연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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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8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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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로 죽어가는 홍연어. 페이스북 ‘Columbia Riverkeeper’ 갈무리
산채로 죽어가는 홍연어. 페이스북 ‘Columbia Riverkeeper’ 갈무리
최근 미국을 강타한 폭염으로 인해 강물 속 연어들이 산채로 익어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28일 미국의 비영리단체 ‘콜럼비아 리버키퍼’는 콜롬비아 강의 지류인 ‘리틀 화이트 살몬 강’에서 촬영한 홍연어 무리 영상을 공개했다. 헤엄치고 있는 홍연어의 몸에 상처와 곰팡이가 나 있는 모습이다.

단체는 “콜롬비아강의 홍연어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들은 말 그대로 뜨거운 물 속에 있다”고 영상에서 설명했다.

영상을 촬영한 지난 16일 강의 수온은 섭씨 21도였다고 한다. 미국 수질오염방지법에서 규정한 수온인 섭씨 20도를 넘은 수치다.

이들은 홍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강 상류로 돌아가는 과정에 갑자기 경로를 변경했다며 마치 “불타는 건물에서 탈출하는 모습 같았다”고 표현했다.

산채로 죽어가는 홍연어. 페이스북 ‘Columbia Riverkeeper’ 갈무리
산채로 죽어가는 홍연어. 페이스북 ‘Columbia Riverkeeper’ 갈무리
또한 “이 온도에 홍연어가 헤엄치는 것은 사람이 섭씨 38도에 마라톤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에게는 죽거나 혹은 살거나, 두 가지의 선택지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수온 상승의 원인은 인근에 설치된 댐과 폭염이 꼽혔다. 수십 년 동안 많은 댐이 건설돼 강의 유속이 낮아지고 수온이 높아졌으며 연일 지속되는 불볕더위가 수온을 극단적으로 높였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단체는 “얼마나 많은 홍연어가 죽었는지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힘들다”며 “하지만 이곳에는 수십만 마리의 홍연어들이 머무는데, 앞으로 두 달 이상 강이 더 뜨거워지면 더 많은 죽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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