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유승민과 이재명 협공…“알지도 못하면서 공격, 섬뜩해”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5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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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노벨상 수상자 인용하며 유승민 비난
원희룡 "지역화폐 비판한 조세연구원 공격하더니"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소득’을 내세우며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정책과 충돌하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까지 협공에 나섰다.

원 지사는 5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 아비지트 배너지가 기본소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며 경제학자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을 조롱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썼다”고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기본소득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베너지 교수와 사기성 포퓰리즘이라는 유승민 전 의원 모두 경제학자라는데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까”하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배너지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세계적 석학이고, 유승민 전 의원님은 뭘 하셨는지는 몰라도 아주 오래 국민의 선택을 받으신 다선 중진 국회의원이심을 판단에 참고하겠다”고 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비지트 배너지의 주장을 인용해 유 전 의원의 의견에 반박한 것이다.

문제는 정작 배너지 교수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보편기본소득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일자리를 만들고 지키는 것, 근로자의 이동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고 자신의 저서에 강조했다는 점이다.

4일 윤희숙 의원은 2019년 노벨상 수상자인 배너지·뒤플로 교수 부부의 저서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생각의힘)’을 인용하며 이 지사의 논리적 빈약성을 꼬집었다.

원 지사도 “(이 지사가)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그 글이 배너지의 글인 것으로 착각한 것인데, 착각이 나쁜 게 아니라 그 착각에 기반해서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방식이 섬뜩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역화폐 정책에 비판적인 연구를 했다며 ‘조세연구원’의 연구원들을 공격하던 모습과 겹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윤희숙 의원이 인용한 배너지·뒤플로 교수의 표현을 보니, 복잡한 복지 시스템을 운용할 능력이 없는 가난한 나라에게는 절대 빈곤을 완화하기 위해 기본 소득이 유용할 수 있지만, 기본소득은 선진국 경제가 당면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일자리를 만들고 지키며 근로자의 이동을 도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재명 지사는 한국을 절대 빈곤국가로 생각하고 있나”고 덧붙였다.

그는 “한바탕 코미디를 본 기분”이라며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은 씁쓸한 걸까”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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