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에 쫓겨난 英주재 대사…”영국 정부 지원 기다려“

뉴시스 입력 2021-04-14 15:24수정 2021-04-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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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로부터 축출된 쪼 츠와 민 런던 주재 미얀마 대사가 영국 경찰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지 못하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쪼 츠와 민 대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더이상 런던 북부의 거주지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라며 “대사관 직원이 15일까지 퇴거하라는 편지를 전달한 후, 경찰에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7일 런던 주재 미얀마 대사 및 대사관 직원들의 대사관 출입을 통제했다. 그는 미얀마 군부의 정권 장악 이후 아웅산 수지 여사의 석방을 요구해왔다.

민 대사는 이같은 선언 때문에 미얀마 군부가 자신을 공직에서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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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사는 “영국 외교부는 만약 군부가 우리의 거주지를 침범한다고 해도, 영국 경찰이 해줄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라며 “그럼에도 런던에 머물 수 있도록 영국 정부가 어떤 지원을 해줄 지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5년간 방문하지 않았던 고향 집에 있는 가족들이 자신의 발언으로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민 대사는 “친구들과 친척들은 피해 숨어 있다”라며 “나 때문에 공개석상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영국 외교부에 안보 조치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나의 상황이 전 세계 민주주의에 대한 영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영국 정부의 다음 조치를 매우 주의 깊에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얀마로 돌아간다면 어떤 위험에 직면할 것이냐는 질문에 민 대사는, “나의 이목구비와 똑같은 가면을 만들어 양곤에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알 수 있다”라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얀마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잃었다. 그들의 삶과 가족은 나보다 더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70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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