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이번엔 북한 드라마?…“방영 중지하라” 13만명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5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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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티비'에 엉뚱한 소개 또 논란
"도대체 PD는 뭐하는" 靑 국민청원

시작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린 SBS TV 월화극 ‘조선구마사’가 이번에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 북한의 기원을 다룬 드라마로 소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중국 IT 기업 텐센트에서 운영하는 중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웹사이트 ‘위 티비’는 ‘조선구마사’를 북한이 건국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특히 북한을 표기하는 약어인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를 적어놔 한국을 뜻하는 ROK(Republic Of Korea)와 확실한 구분을 짓고 있다.

’위 티비‘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많은 투자를 하는 텐센트가 소유한 비디오 플랫폼으로 ’조선구마사‘ 주연 배우들은 인터뷰 영상까지 촬영했다.

앞서 ’조선구마사‘ 제작사 측은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이라며 사과하고, 문제 장면을 삭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위 티비‘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등 외국에선 문제가 된 장면을 여전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선구마사‘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수천 건의 시청자들의 항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특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글은 게재된 지 하루만에 13만 6303명(25일 9시 기준)의 동의를 받았다.

글쓴이는 “도대체 PD는 뭐하는 분이고, 작가는 뭐하는 사람이고, 미술감독은 뭐하는 사람이고, 방송제작을 결정하고 관리감독하는 사람은 뭐하는 사람입니까”라며 “공중파에서 이런 내용이 문제없이 방송이 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깝다 생각말고 쓰레기 같은 내용의 드라마는 바로 폐기하고 종영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선구마사‘는 첫 회부터 중국풍 소품을 사용하며 논란을 빚었다.

충녕대군이 조선의 기생집에서 서역에서 온 구마 사제(달시 파켓)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를 대접하는 장면 등이 문제가 됐다.

드라마는 조선시대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을 주인공으로 하지만 허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했다. 자막으로도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라고 밝혔지만, 역사적 인물을 토대로 한 만큼 왜곡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태종이 아버지 태조의 환시를 보고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구마 사제와 역관에게 무시당하는 등 설정은 픽션이라 할지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에 제작진은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지만 최근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으로 국내 반중 정서가 커진 상황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에이스침대, 코지마, 뉴온 등 ’조선구마사‘ 제작 지원 등 광고에 참여했던 기업들도 잇따라 발을 빼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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