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코로나 백신개발 성공하면 아세안 우선 고려”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10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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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중국해 평화 해치는 가장 위험한 원인"
"미, 지난 수십년간 대중국 정책 전면 부정"

중국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이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우선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9일 중국 반관영 통신사 중신사에 따르면 왕 위원은 이날 중·아세안 외교장관 화상 회의에서 “전염병 위험 장기화, 방역 일상화라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왕 위원은 또 “중국은 ‘중-아세안 공공보건 협력 구상’을 제안한다”면서 “양측은 보건 관련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백신의 생산, 연구개발, 사용 등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양측은 ‘중-아세안 보건 긴급대응체계’를 구성해야 하고, ‘건강 실크로드’를 통해 더 많은 인재를 육성하고 더 많은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왕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작심한 듯 미국에 대한 비난을 쏟았다.

왕 위원은 “미국은 정치적 필요에 따라 남중국해 지역 영토분쟁과 해양 분쟁에 직접 개입해 무력을 과시하고 군사배치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현재 남중국해 평화를 해치는 가장 위험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분쟁 해결 노력을 방해하고, 지역국가 간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왕 위원은 “남중국해 지역은 지정학적 경기장이 아니고 대국간 파워게임의 무대가 아니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역외국가들이 지역국가들의 기대와 바람을 존중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미국의 대 중국 억제 정책에 대해서도 “미국은 지난 수십년간 대중국 정책을 전면 부정하고 전력을 다해 중국을 ‘주적’으로 과장했다”면서 “중국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중국 발전을 막으려 해 미중 관계가 계속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 위원은 “미중간 갈등과 모순은 권력이나 순위의 경쟁, 사회제도의 경쟁이 아니라 다자주의와 일방주의를 둘러싼 싸움이자 상생협력이나 제로섬 게임을 둘러싼 경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타국의 발전 성과를 뺏고 억압하려는 패권주의 행보는 절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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