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무대에서 스타 탄생 알린 조우영

김종석기자 입력 2020-09-06 15:04수정 2020-09-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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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권위 허정구배 우승으로 보름 남짓 2관왕
대한골프협회 철저한 기상 체크, 방역 관리

지난 주말 경기 성남 남서울CC에서 끝난 허정구배 제67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은 한국 골프 스타의 산실이다. 70년 가까운 오랜 역사 속에서 숱한 한국 골프의 간판스타를 배출했다. 이 대회 우승을 계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경태, 노승열, 이수민 등은 프로 데뷔 후 필드 강자로 떠올라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투어에서 활약했다. 최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해지스골프오픈에서 우승한 김한별도 2017년 이 대회 챔피언 출신.

올해에는 국가대표 조우영(한국체대 1년)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유서 깊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우영은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을 2개나 낚으며 최종 합계 9언더파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9번 홀과 16번 홀에서 2온에 성공한 뒤 이글에 성공한 게 최고 하이라이트였다.

지난달 20일 대구CC에서 끝난 송암배에서 2차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오른 뒤 한 달도 채 안돼 권위 있는 타이틀 2개를 잇따라 거머쥐었다. 송암배와 허정구배를 한 해에 동시 석권한 경우는 2013년 이창우 이후 7년 만이다.


골프를 배우는 친구의 영향으로 8세 때 골프채와 처음 인연을 맺은 조우영은 평균 270m 보내면서도 90%를 넘나드는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을 기록할 만큼 안정된 드라이버 샷을 지녔다. 뒷심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최근 성적에서 보듯 고비에서 흔들리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에 퍼팅을 적중시키는 집중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보완해야할 부분은 쇼트게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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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영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한연희 전 대표팀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다. 연습 장소는 이번 대회와 같은 남서울CC. 조우영은 “평소 연습하던 골프장에서, 명성 있는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매우 뿌듯하다. 지난해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올해 좀 성숙해진 것 같다. 한 타 한 타 신중하게 샷 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한연희 감독은 “드라이버와 퍼터에 장점이 많다. 차분하고 내성적이지만 송암배 우승 이후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다. 무엇보다 틀에 박히지 않고 몸에 맞는 자연스러운 스윙이 강점이다”고 평가했다.

한국체대는 이번 대회에서 조우영을 비롯해 박준홍과 오승현이 2,3위에 이름을 올려 아마추어 골프 명문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한국체대 박영민 교수는 조우영에 대해 “여름방학 기간 대회가 많아 체력 소모가 많았을 텐데 컨디션 관리를 잘했다. 성실한 성격이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기간에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강타해 정상 개최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대한골프협회는 철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과 함께 면밀한 기상 체크로 매끄럽게 경기를 진행했다. 협회는 기상청의 시간대별 태풍 이동 경로를 분석해 1라운드는 예년보다 빠른 오전 8시 첫 조를 출발시킨 뒤 2라운드는 태풍이 한반도를 빠져나간 뒤인 오전 11시 30분 첫 조를 내보내도록 조정했다. 티오프 시간을 늦춰 전날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 제거 등 코스 정비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협회는 대회 기간에 폭우 및 낙뢰 위험으로부터 선수와 관계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2019년부터 미국 기상업체인 ‘모바일 웨더팀’의 기상예보 유료서비스에 가입해 대회 장소 골프장 지역의 날씨 정보와 실시간 낙뢰 정보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확한 시간에 중단, 재개가 가능하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얘기다.

대한골프협회 오철규 사무처장은 “기상정보를 항상 켜놓고 낙뢰 및 폭우의 구름 상황을 추적하고 있다. 해당 골프장 중심으로 20마일(약 32km) 이내 접근하면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시작해 10마일(약 16km) 이내면 경기 중단 시점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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