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거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별세… 산업 발전 기틀 다진 ‘제약계 별’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8-02 22:26수정 2020-08-0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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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 향년 80세
동대문 약국 시작으로 2015년 8조 기술수출
국내 제약업계 기술수출 개척 평가
오는 6일 발인 예정… 유족 뜻으로 가족장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거인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2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임성기 회장은 한국형 연구·개발(R&D) 전략을 바탕으로 신약 기술수출을 이뤄내는 등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의 기틀을 다지고 잠재력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 1940년 3월 경기도 김포 태생으로 중앙대 의학대학를 졸업하고 1967년 서울 동대문에서 ‘임성기약국’을 열었다. 이후 1973년 한미약품을 창업해 ‘제약강국 건설’이라는 꿈을 품고 48년간 한미약품을 이끌었다. 사업 초기 한미약품은 특허가 끝난 복제 의약품인 제네릭 제조 및 판매에 집중했다. 몸집을 키우면서 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축적한 한미약품은 제네릭 판매에 그치지 않고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지난 1989년에는 항생제 ‘세프트리악손’을 글로벌 대형 제약업체인 로슈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첫 개량신약인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도 임 회장이 주도했다.

2015년은 국내 제약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해로 꼽힌다. 과도한 R&D 투자로 인한 업계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미약품은 7개의 신약을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것. 약 8조 원 규모 수출 성과를 거두면서 화제를 모았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신화 이후 업계와 많은 매체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이는 국내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한미약품이 선보인 신약 기술수출 전략을 채택한 업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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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과거부터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입하면서 공격적인 연구를 지속해왔다. 현재까지도 R&D 전략은 이어져 최근 10년 동안은 20%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20년 동안 R&D에 투자한 금액은 약 2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회사를 위해 헌신한 임직원 챙기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대형 기술 수출 성과를 거둔 후 이듬해 전 임직원 약 2800명에게 임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90만주(당시 4.3%)를 무상 증여했다. 1인당 평균 4000만 원, 총 1100억 원 규모다.

한미약품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별세한 임 회장 유족으로는 부인 송영숙씨와 아들 임종윤·임종훈씨, 딸 임주현씨가 있으며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추후 알리고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측 측 의견에 따라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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