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도전하는 김부겸 “노무현 밑에서 고기 좀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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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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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뉴스1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뉴스1
오는 9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예고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자신의 강점으로 ‘고기 굽는 실력’을 꼽았다.

김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전날 자신의 유튜브 프로그램 촬영 중 청년들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하며 “누군가 저의 최대 강점은 ‘고기를 잘 굽는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면서 “사실 제가 좀 굽는다. 1996년 ‘하로동선’이라는 고깃집을 고 노무현 대통령님과 고 제정구, 김원기, 박석무, 이철, 김정길, 유인태, 원혜영 등 선배들과 운영한 적이 있다. 각자 3000만 원씩 출자했지만, 돈이 없던 저는 영업부장을 맡아 몸으로 때웠다. 그 실력 어디 안 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술잔을 기울이며, 웃고, 툭 터놓고 토론도 했지만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며 “기성세대가 고기는 물론이고 불판까지 다 차지한 채 청년들에게 한 뼘의 자리조차 내주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청년들을 위한 불판과 고기를 어떻게 하면 더 넉넉하게 준비할 수 있을까 고민이 깊다”고 했다.

이어 “국가의 책임, 정치의 책임, 정당의 책임…집으로 돌아가는 길 장마철 눅눅한 습기가 마음을 무겁게 눌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9일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때문에 김 의원이 고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일화를 소개하는 글을 올린 것은 ‘노 전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웠다’라는 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던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 앞서 국회 앞에 선거캠프를 꾸리고 친노무현계 인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앉힌게 대표적이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낸 김택수 전 대전 부시장은 김 전 의원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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