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덮친 ‘괴질’…가와사키병 아닌 ‘코로나 합병증’ 무게

뉴스1 입력 2020-05-15 07:09수정 2020-05-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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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어린이 괴질(소아 다발성 염증 증후군)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합병증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가와사키병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괴질이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괴질 증상을 보이는 어린 환자들 중 다수가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이고 증세도 가와사키병보다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면역반응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어린이 괴질 환자는 미국과 영국에서만 100여명에 달하는 환자가 보고됐고,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네덜란드에서도 유사 사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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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병은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이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피부, 점막을 비롯해 혈관, 장기 등 온몸에 염증이 발생한다. 특히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염증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주로 만 5세 이하의 영유아 그중에서도 6개월에서 2세 연령 남아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특별한 예방법이 없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르가모 소재 지오바니23 병원 의료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소아 괴질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 대부분이 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괴질 환자들과 과거 가와사키병을 앓았던 환자들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같은 날 해외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개제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2020년 2월 중순까지 지오바니23병원에서 가와사키병 치료를 받은 환자 19명과 지난 2월18일부터 4월20일까지 치료받은 어린이 괴질 환자 10명을 확인해 비교했다.

우선 최근 4월까지 치료를 받은 어린이 괴질 환자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 항체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나머지 2명 중 1명은 고용량의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받았다.

연구결과 어린이 괴질 환자의 증상은 비교 대상인 가와사키병을 앓았던 환자보다 더욱 심각했고, 발병 연령도 더 높았다.

10명 중 5명은 독성쇼크증후군(KDSS) 증상이 나타났다.

KDSS는 주로 생리중인 젊은 여성에서 발생하나 소아 환자에서도 발생한다. KDSS의 증상은 쇼크, 발진, 결막염, 인후통과 심한 배탈 등이고 증세가 급속하게 진행돼 쇼크로 사망할 수 있다.

소아 괴질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발병 빈도도 크게 상승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 발병한 가와사키병 환자는 3개월에 1명꼴로 지오바니23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데 비해 코로나19 확산 후에는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괴질 환자가 6일에 1명 정도로 발병 빈도가 30배 가까이 상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최근 소아 괴질의 원인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면역반응을 지목했으며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하고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주 소아괴질 환자 60%가 코로나19 양성반응…14%는 코로나19·항체반응 모두 양성


한편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있는 미국에서도 어린이 괴질 환자들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뉴욕주에서만 102건의 사례가 보고됐으며 3명이 숨졌다. 그중 뉴욕시에서 발생한 환자만 82건이다.

뉴욕주 보건 당국은 괴질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의 60%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을 보였으며 40%는 항체도 검출됐다. 소아괴질 환자 14%는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이며 항체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괴질에 걸리기 몇 주 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현재 소아 괴질 환자들을 대상으로 면역글로블린 및 스테로이드를 처방해 염증 증후군을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줄이면서 환자들의 심장, 신장 및 기타 장기를 보호하기 위한 다른 약물도 함께 처방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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