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어쩌다가 유럽 최대 ‘코로나 사망국’ 됐나

뉴스1 입력 2020-05-06 09:56수정 2020-05-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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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만 의존했던 소극적 대처법을 버리고 적극적 감염자 추적 전략을 다시 채택했다. 하지만 이미 사망자 규모는 유럽 최대로 늘어 느리고 혼란스러운 정부 대응이 희생자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발생 초기 보리스 존슨 총리가 “만일의 사태에 매우 잘 대비하고 있다”고 말한 데 비해 영국의 코로나 방어 성적표는 매우 초라하다.

현재 영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3만2000명에 달해 사망자 수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2위다. 이탈리아와 스페인보다도 사망자는 더 많다.


정부의 수석 과학 고문인 패트릭 밸런스는 지난 3월18일 사망자가 71명 수준이던 당시 “정부가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로는 사망자 2만 명”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응이 일이 발생하고야 반응하는 ‘반응 모드’기 때문에 희생이 커졌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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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초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을 선언한 후에도 영국은 손씻기가 최상의 방어수단이라고 홍보하고 있었다. 한국과 뉴질랜드 등이 채택해 효과를 본 감염자 추적에는 소극적이었다.

얼마 후 첫 사망자가 보고되고 3월 중순부터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감염자 추적이 힘들어지자 이나마 하던 것도 포기했다.

대신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봉쇄령을 내리는 것도 한발 늦었고 밸런스 고문이 집단면역을 허용하자고 제안한 것도 혼란을 야기했다. 코로나 희생자 산출 방식을 둘러싼 싸움도 계속됐다.

영국 정부는 3월20일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3월23일에야 전국적 봉쇄령을 발동했다. 늦은 대처 때문에 사망자수는 걷잡을 수 없이 늘었다. 4월8일 약 1000명이었던 사망자는 4월 중순 약 1만명으로 급증했다. 그후 약 2주만에 두 배인 2만명이 되었다. .

봉쇄로 경제가 마비되고 경제 재개도 요원하자 영국은 최근 다시 감염자 추적관리 방식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맷 핸콕 보건장관은 5월 중순까지 새로운 위치 추적 앱과 함께 1만8000명 이상의 위치 추적 인원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여러 달에 걸쳐 헛수고만 하다가 원위치로 돌아온 것이다. 의학 저널 랜싯의 편집자 리처드 호손은 이같은 영국 정부의 행태를 “한 세대 동안 가장 큰 과학 정책 실패로 기록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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