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나미에” 日 팬들 감사광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日국민가수, 데뷔 26년만에 은퇴… 팬 4864명 신문 4개면에 광고 게재

“나미에, 고마워요!”

일본의 국민가수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惠·41·사진)가 16일 은퇴하면서 일본 열도가 감사와 아쉬움의 열기에 빠졌다. 1992년 데뷔한 그는 지난해 9월 “데뷔 26주년이 되는 1년 뒤 이날 은퇴하겠다”고 밝혀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15일 자신의 고향 오키나와(沖繩)에서 가진 마지막 콘서트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아무로도, 팬들도 마지막 인사는 “아리가토(고맙다)”였다.

그는 노래와 춤, 패션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의 삶의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였다.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삶의 자세는 젊은 여성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자 롤모델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인기 절정이던 1997년 20세의 나이에 혼전임신을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결혼 및 출산과 함께 1년간의 육아휴직을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1999년에는 고향에서 생모가 살해당하는 불행한 사건을 겪었고, 이혼 뒤 싱글맘으로 지내며 바쁜 연예활동 중에도 매일 아들의 도시락은 직접 싸주는 철저함을 보였다. 통굽부츠, 갈색머리, 가느다란 눈썹 등 아무로 패션은 그의 추종자를 일컫는 ‘아무러(Amurer) 현상’을 낳았다. 그는 1990년대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전에 한국에 팬클럽을 보유한 몇 안 되는 일본 스타 중 하나였다.

아무로 팬 4864명은 16일자 아사히신문 4개 면에 아무로에게 보내는 감사 광고를 게재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아무로 나미에#일본 팬들 감사광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