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아래로 빠져 걷기 불편한 ‘방광탈출증’ 인조 그물망으로 간단하게 교정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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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탈출 교정(POP-UP) 수술은 사각형 인조 메시(mesh·그물망)로 처진 방광을 밑에서 받쳐주는 수술이다. 분당여성산부인과 제공
방광탈출 교정(POP-UP) 수술은 사각형 인조 메시(mesh·그물망)로 처진 방광을 밑에서 받쳐주는 수술이다. 분당여성산부인과 제공

질의 앞쪽 벽이 방광과 함께 질 내부로 나오거나 질 입구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방광탈출증’이라고 한다. 방광탈출증은 방광 지지 조직이 약해져서 일어나는데 출산·폐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선천적으로 질벽이 약하거나 습관적인 변비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이른 나이에 발병하기도 한다.

방광 전체가 탈출하는 경우는 적으며 방광의 일부가 탈출하는 경우가 많다. 방광탈출은 요도를 휘게 해서 배뇨작용을 방해할 수 있고 빈뇨, 방광염 등의 증상이 자주 올 수 있다. 방광탈출이 일어나면 질 안쪽으로 방광을 밀어 올려야 소변을 잘 볼 수 있다. 또 방광을 완전히 비울 수 없어 소변이 계속 찬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심하면 방광이 밑으로 빠져서 걷기도 불편해진다. 손으로 탈출된 방광을 밀어 올리면 들어가지만 다시 힘을 주면 탈출한다. 탈출된 방광점막에 상처가 나기 쉽고 염증이 동반될 수 있다.

수술 중인 박준우 분당여성산부인과 원장.
수술 중인 박준우 분당여성산부인과 원장.

경미한 방광탈출은 치료를 요하지 않지만 수시로 빠져나와서 불편할 때는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병원에 일주일 정도 입원 후 빠져 나온 방광점막을 잘라내는 수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재발률이 높고 수술과 마취에 따른 합병증이 우려돼 고령인 환자들이 수술받기 어려웠다. 수술 대신 질 안에 페사리(둥근 링)를 끼우는 임시 시술을 선택하기도 했는데 페사리도 고령에는 질 안에 혼자 삽입하기 어렵고 염증이 생기는 단점이 있어 꺼리고 있다.

최근에는 합병증도 거의 없고 간단하게 수술을 할 수 있는 ‘방광탈출 교정수술(POP-UP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사각형 인조 메시(mesh·그물망)로 처진 방광을 밑에서 받쳐주는 수술이다. 방광탈출 교정수술은 탈출된 방광점막을 잘라내지 않고 방광을 밀어 올려준다. 메시를 빠져나온 방광 아래, 질점막 안쪽에 대고 양쪽 사타구니로 빼서 탈출된 방광을 위로 올려준다. 완치율은 95% 이상으로 입원 없이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마취도 수면주사와 국소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시 통증이 적고 마취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령인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다. 총 수술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로 짧다. 의료보험도 가능하다. 수술 후에는 무거운 것은 가급적 들지 않도록 하고 변비를 주의한다.

박준우 분당여성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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