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복당 논란’ 봉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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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마음 돼 문재인 정부에 대응”… 의총서 친박-복당파 공격 자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3일 복당파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 “오늘로써 (복당파 논란은) 상황 끝”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바른정당 탈당파의 한국당 재입당에 반발해 소집한 의원총회 직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총에서 “정치적 소신이 달라 탈당했던 분들 가운데 절반이 이제 돌아왔다. 남아있는 사람이나 나갔던 사람이나 (탄핵 사태를 맞은) 잘못은 같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한국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키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적 앙금을 서로 풀고 한마음이 돼 문재인 정부에 대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친박계의 요구로 의총이 열렸지만 홍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친박계 모두 정면충돌은 피하는 모습이었다. 의총 소집을 요구한 이완영 의원은 “우리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서는 한국당의 미래가 없다”며 ‘화해’를 설파했다. 친박계 의원들이 복당파에 사과를 요구하자 홍 대표가 대신 “내가 사과한 것으로 받아 달라”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친박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 징계 과정을 문제 삼았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원 총회 직후 서, 최 의원의 제명을 위한 의총 소집 여부에 “제가 (원내대표) 임기를 하는 동안 의총을 소집해 해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 임기는 12월 중순까지다. 정 원내대표는 “아마 당 대표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정치라는 게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의총에는 9일 재입당한 바른정당 탈당파 8명 가운데 5명이 참석했으며 김무성 김영우 홍철호 의원은 불참했다.

의총 직후 홍 대표 주재로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친박계와 복당파 의원들이 두루 참석해 만찬을 했다.

한편 홍 대표는 당 수석대변인에 대선 과정에서 바른정당을 탈당해 복당한 장제원 의원, 대표 비서실장에는 대변인을 맡았던 강효상 의원을 임명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자유한국당#홍준표#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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