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 윤이상, 고향에서 이름 되찾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통영시의회 ‘윤이상 기념관’ 조례 개정

음악가 윤이상 선생(1917∼1995)의 이름이 경남 통영에서 되살아났다. 올해는 윤이상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다.

통영시의회는 “11일 본회의에서 ‘통영시 도천테마파크 설치 및 관리운영 조례’를 ‘통영시 윤이상 기념관 설치 및 운영조례’로 개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조례 본문 ‘도천테마기념관’도 ‘윤이상 기념관’으로 고쳤다. 통영시 중앙로 도천테마파크에는 윤 선생의 유품 148종 412점이 전시돼 있다.

이른바 ‘윤이상 이름 찾기’는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윤 선생 묘소에 고향의 동백나무를 심으면서 본격화됐다. 이번 조례 개정은 통영국제음악제 시민서포터스 ‘황금파도’가 “도천테마파크를 윤이상 기념공원으로 개칭해 달라”며 지난달 통영시의회에 건의서를 제출해 이뤄졌다.

통영시가 윤 선생을 기리기 위해 도천동 생가 터에 2010년 지은 도천테마파크는 당초 ‘윤이상 기념공원’으로 하기로 했다가 이념 논란이 일자 이름을 바꿨다.

2013년 통영시 큰발개 1길(도남동)에 문을 연 ‘통영국제음악당’도 당초 ‘윤이상 음악당’이었다. 황금파도는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을 ‘윤이상 홀’로 바꿔 줄 것도 건의했다. 통영시의회도 고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태어난 윤 선생은 세 살 무렵 통영으로 이주해 이곳에서 자랐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