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앞 도박장’ 논란 용산 화상경마장 연말 폐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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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전 결정때부터 시끌… 마사회, 건물 매각도 추진

‘학교 앞 도박장’ 논란이 수년간 지속된 서울 용산구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이 12월 31일을 끝으로 폐쇄된다. 한국마사회가 소유한 해당 건물의 매각도 추진된다.

김경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용산구의원)는 “27일 이양호 한국마사회장과 김율옥 성심여자고등학교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맺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날 대책위와 마사회, 농림축산식품부,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갖고 신정훈 대통령농어업비서관의 중재로 폐쇄 방안에 합의했다.

화상경마장을 둘러싼 논란은 2013년 마사회가 용산역사에 있던 시설을 지금의 장소(서울 용산구 청파로 52)로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이곳에서 성심여중고까지는 235m 거리다. 법에서 정한 교육환경보호구역(200m)에서 불과 35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주민들은 “도박장의 유해 범위는 훨씬 크기 때문에 주거와 교육 환경을 심각하게 해칠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그러나 마사회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상업지구에 있는 해당 건물은 학교 및 주거지역과는 원효로, 청파로 등으로 나눠져 있다”며 2014년 6∼10월 시범 운영을 거쳐 2015년 5월 화상경마장 임시 개장과 마권 발매를 강행했다. 주민들은 대책위를 꾸리고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성심여중고 학생들은 탄원서 1300여 장을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했다. 이 학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하다.

마사회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회 갈등과 분열을 예방하고 ‘공론과 합의에 의한 정책 결정’이라는 새 정부 가치와 이념에 적극 부응하고자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용산#화상경마장#폐쇄#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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