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정밀의료 국책사업 주도… 미래 의학 선도한다

박진혜기자 입력 2017-07-12 03:00수정 2017-07-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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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센터 탐방] 고려대의료원
김열홍 총 사업단장(오른쪽)과 이상헌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개발 사업단장. 고려대의료원 제공


#1 최근 다니던 병원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은 김모 씨(63세)는 항암치료를 권유받고 걱정이 앞섰다. 과거보다 의학이 발달해 항암제의 부작용은 크지 않지만 표적치료제를 선택하기 위한 기간이 길어 혹시 치료가 늦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런데 고려대의료원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표적치료제를 찾을 수 있고,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항암제까지도 최적의 효과를 예측해 선택할 수 있다는 말에 안심이 됐다. 유전체 정보를 기본으로 하는 정밀의료의 발달로 치료 효과가 높은 표적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이고 치료비와 부작용이 적은 항암제를 처방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국가전략프로젝트 정밀의료사업단 출범



이는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닌 5년 안에 이뤄질 한국형 정밀의료의 모습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의료가 실현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고려대의료원을 연구사업자로 하는 ‘국가전략프로젝트 정밀의료사업단(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 및 치료법 개발 사업단·K-MASTER 사업단), 정밀의료 병원 정보 시스템·P-HIS 개발 사업단)’을 본격 출범시켰다. 이 사업이 제대로 수행되면 가장 높은 치료효과를 보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항암 표적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향후 정밀의료 병원 정보 시스템 구축을 통해 고위험군 환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질병 예방을 위한 건강검진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선제적 조치가 가능해진다.

5년간 총 769억원 지원… 새로운 암 치료법 등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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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개발 사업단장

고려대의료원(김효명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선정된 국가전략프로젝트 정밀의료 분야 사업은 김열홍 고려대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 및 치료법 개발 사업단’을, 이상헌 고려대안암병원 연구부원장 겸 재활의학과 교수가 ‘정밀의료 병원 정보 시스템 개발 사업단’을 이끌며 김열홍 교수가 총 사업단장을 겸한다.

앞으로 5년간 769억 원(정부 약 624억 원, 민간 약 146억 원)을 지원받는 이번 사업은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개발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 정보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로써 국가 의료체계의 새로운 흐름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의료계의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21년까지 본사업을 통해 정밀의료를 활성화하고, 제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의료 정보 시스템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차세대 의료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정밀의료

이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5년 초 역설한 바 있는 정밀의료계획(PMI·Precision Medicine Initiative)을 시작으로 최근 국내에 화두가 되고 있는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란 유전체, 임상정보, 생활환경 및 습관 정보 등을 토대로 보다 정밀하게 환자 각 개인을 분류하고 이를 고려해 최적의 맞춤형 의료(예방, 진단, 치료)를 제공하는 차세대 의료 패러다임이다. 이미 미국과 영국 등의 주요 선진국들은 정밀의료를 미래 의료산업의 새로운 핵심으로 전망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한국의 ICT 분야 경쟁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의료 기술력도 최고 수준이기에 새로운 시장 창출과 정밀의료 활성화를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암 진단·치료 통합솔루션 구축이 목표

고려대의료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정밀의료 기반의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유전자 분석 플랫폼을 완성하고, 프로파일링된 환자로 표적치료제 임상연구 효과를 검증하는 암 진단 및 치료의 통합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의 표준화된 정밀의료 병원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국내 및 해외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환자가 원하는 경우 병원 위치와 관계없이 본인의 의료기록을 의료진에게 제공해 그에 맞는 진료를 받게 된다. 나아가 향후 유전체 정보와 기타 임상정보, 생활습관 등의 정보들을 종합해 고위험 질병 발병 대상자에게 공지하고 경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환자 맞춤형 표적치료제 추천 가능해

구체적으로 ‘유전체 기반 암 진단 및 치료법 개발 사업’은 암의 진단과 치료 시스템 전반에 걸쳐 정밀의료를 적용해 국민 보건의료 수준과 삶의 질 향상을 최종 목적으로 한다. 기존 패널들의 장점을 모아 새로운 암 정밀진단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패널을 개발하고, 암 유전체 프로파일링 1만∼2만 건을 통해 유전자 정보를 구축하며, 환자에게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표적치료제를 추천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최종적으로는 한국인 유전자에 맞는 신약을 개발하는 등 암의 진단부터 치료 과정까지 전반에 걸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맞춤형 의료를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사업단은 올 6월 본사업에 착수해 이미 본격적인 사업 수행을 위한 기반 인프라인 암 유전체 분석을 위한 패널과 분석 플랫폼 구축을 시작했으며, 암 정밀의료의 확대, 글로벌 임상시험센터 및 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 네트워크를 이용한 임상시험의 확대 등 타 사업과의 차별성을 확보해 나아가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 및 병원과 네트워크 구축


또한 ‘정밀의료 병원 정보 시스템(P-HIS) 개발 사업’은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ICT와 소프트웨어(SW)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병원 정보 시스템(HIS)을 구현하고, 이를 국내외 의료기관에 보급해 정밀의료를 위한 데이터 수집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고려대의료원은 해당 사업단의 총괄기관으로서 디지털 헬스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의료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크로센트 소프트넷 후헬스케어 데일리인텔리전스 등의 기업들을 비롯해 아주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가천대길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들과의 유기적인 협력 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업 성공에 앞장선다. 나아가 최첨단 정밀의료기술의 글로벌 사업화를 실현해 국가 경제 부가가치 고도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IoT, PHR, 인공지능 등의 기술도 결합해 환자가 더욱 편리한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고 병원 밖에서는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의료산업 발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 기대

김효명 의무부총장은 “이번 사업으로 고려대의료원이 가진 우수한 연구 역량을 십분 발휘해 대한민국 미래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건강 향상에 기여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열홍 총 사업단장은 “사업단을 잘 이끌어 세계 수준의 정밀의료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나라 암 유전체 및 정밀의료 기반 임상시험 분야를 선도하고 치료법을 개발해 암 정밀의료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며 확고한 의지를 표했다.

이상헌 단장은 “앞으로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적극 협력하며 각종 바이오 헬스케어 융복합 연구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는 새로운 사업화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본 시스템의 국내외 확산을 통해 국가 보건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최종적으로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의료 선진국 수준의 의료 혜택을 받는 초석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빅데이터, 융복합 등 다각적 연구개발 돋보여

한편, 고려대의료원은 이번 사업 선정에 앞서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연구중심병원을 보유한 의료기관으로서 추가적인 연구 인프라 확충과 유수의 연구기관 간의 개방형 협력네트워크 구축에 힘썼다. 또한 헬스케어 ICT 융합 컨소시엄을 통한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개발, PHR를 활용한 원격 의료플랫폼 구축,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병원 내 의료용 클라우드 구축 등 빅데이터를 통한 연구개발의 기반을 다졌다. 더불어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유전체 기반의 맞춤형 항암치료법을 연구개발하고 정밀의학센터 개소와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 도입 등 정밀의료의 토대를 형성했다.

그 뿐만 아니라, 임상과 기초의학을 아우르는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헬스케어 ICT 컨소시엄 및 의료기기상생사업단(MeDIC), 의료기기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와 같은 의료기기 개발 플랫폼을 통해 구축한 연구 생태계가 함께 시너지를 이뤄 발전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가고 있다.

▼ 김열홍 총 사업단장 인터뷰
“암 정밀의료 사업시작 개인 맞춤형 의료 실현”



이번 사업의 중요성은 모든 환자에게 의료서비스에 대한 동일한 접근성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지방의 암 환자가 거주지의 중소병원에서 암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과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받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표적치료제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유전자 변이 검사를 해야 하는데, 이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도 만만찮고 해당 검사를 통한 변이를 찾아내는 과정도 어렵다.

이에 우리 사업단은 기존 검사 패널의 장점만을 모아 새로운 NGS 패널을 개발하고, 환자에게 맞는 표적치료제를 빠르고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협력해 임상시험 중인 약제가 있다면 환자와 연결해 거주지의 병원에서 항암치료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작업은 국가 단위의 사업이 아니면 수행이 어렵기 때문에 이번 사업이 갖는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정밀의료 병원 정보 시스템은 환자는 물론이고 일반인의 유전체, 임상정보를 비롯한 식생활, 생활습관, 운동량, 음주습관 등의 라이프로그(Life Log) 데이터를 취합한 빅데이터를 클라우드로 구축해 개개인에게 최적의 맞춤형 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가까운 미래에는 고위험군의 환자를 찾아내고 미리 예방하는 선제적인 조취도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건강#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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