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나를 찍는 사람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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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무스의 ‘박물관 셀피 프로젝트’ 중 한 컷. 사비나미술관 제공
올리비아 무스의 ‘박물관 셀피 프로젝트’ 중 한 컷. 사비나미술관 제공
서울 종로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셀피(Selfie)―나를 찍는 사람들’전은 이른바 ‘셀프카메라’(셀카)를 테마로 삼은 전시회다. 얼굴을 매만질 수 있는 화장품과 아크릴 거울을 갖다 놓고 자신의 얼굴 사진을 찍도록 한 ‘#SELSTAR’(김가람 작가), 인터페이스 기기를 이용해 자신의 얼굴을 보정할 수 있는 ‘Mind Wave’(신남전기 작가)…. 모두 더 멋진 나로 보이게 해주는 작품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나’는 과연 진짜 나일까? 2층에 전시된 아말리아 울만의 사진 ‘Privilege’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 그는 자신을 미국에 사는 소녀로 소개하고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요가로 마음을 다스리는 모습 등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별 뒤 ‘망가진’ 사진도 멋져 보이던 그가 몇 달 뒤 이런 고백을 한다. 자신은 아르헨티나 행위예술가이고, 모든 게 ‘거짓말’이라는 것. 적나라한 것 같지만 실은 진짜가 아닐 수 있다는 메시지다.

21세기의 자화상이라는 ‘셀피’, 믿어도 될까?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사비나미술관#21세기의 자화상#아말리아 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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