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뒤집은 약속 벌써 15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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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짜리 신념들’ 사설 통해 비판… 트럼프 “선거는 끝났다” 트윗

“우리(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 에너지, 일자리, 규제 문제 등에 대한 약속들을 하나씩 지켜 가고 있다. 우리는 진짜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12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약속을 얼마나 많이 어겼는지 일일이 따라잡기도 힘들 정도다. 그가 보여준 (유일한) 패턴은 (그를 믿은 사람들에 대한) 배반뿐이다.”(16일 뉴욕타임스·NYT 사설)

트럼프는 “집권 이후 (약속대로) 외국으로 빼앗겼던 일자리는 돌아오고, 불법 이민자는 급감하고, 법과 정의가 복원되고 있다”고 자평해 왔다. 그러나 대선 기간 반(反)트럼프 성향을 노골화했던 NYT는 ‘트럼프 씨의 10초짜리 신념들’이란 16일자 사설에서 “그가 스스로 약속하고, 스스로 뒤집거나 철회한 크고 작은 발언이나 약속만 15개나 된다”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트럼프가 집권 100일도 안 됐지만 △시리아 △러시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의료보험(헬스케어) △조세 개혁 △(대통령의) 휴가 △처방약 가격 △조세 구멍 △중국 △북미자유무역협정(NATFA) △트럼프 그룹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소득세 △고용 통계 △수출입은행 등에 대해 말 바꾸기를 했다는 얘기다.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의 태도 돌변이나 입장 번복이 많다고 NYT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2013년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응하는 군사작전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했을 때 ‘어떤 개입도 안 된다’고 하더니 최근 시리아 포격을 감행했고, 오바마의 여름휴가를 비판하면서 ‘나(트럼프)는 집권하면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백악관을 거의 비우지 않을 것’이라고 하더니 주말마다 플로리다 주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치 않는) 신념이나 원칙은 (남을) 이기는 것인데 그 승리는 모든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16일 ‘납세자의 날’(4월 15일)을 맞아 자신의 납세 문제를 거론하며 거리로 나선 시위대 등을 겨냥해 “난 지난 대선에서 쉽게(크게) 이겼다. 이 시위대 뒤에 누가 있는지 조사해 봐야 한다. 선거는 끝났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트럼프#약속#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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