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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국제

“노인을 위한 스마트폰 ‘앱’ 제작” 81세 ‘할머니’ 개발자 화제

입력 2017-03-06 16:56업데이트 2017-03-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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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히나단(Hinadan)’ 애플리케이션 화면
일본의 한 81세 여성이 또래 노인들을 위한 스마트폰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화제다.

최근 아사히신문 등 현지 매체와 CNN일본어판은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게임 애플리케이션(앱) ‘히나단(Hinadan)’을 만들어 발표한 와카미야 마사코 씨(81)를 소개했다.

가나가와현에 살고 있는 와카미야 씨가 컴퓨터를 쓰기 시작한 것은 21년 전인 60세 때부터다. 아픈 어머니를 간호하느라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었던 그는 컴퓨터로 외로움을 달래기로 했다.

당시엔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컴퓨터를 설치한 뒤 인터넷에 연결하기까지만 3개월이 걸렸다. 이렇게 와카미야 씨는 집 밖에 나가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출시 후, 와카미야 씨는 자기 또래들이 즐길만한 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불만이었다. 젊은이를 상대로 게임을 하면 손가락의 움직임이 게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지기 일쑤였다.

아쉬움을 느낀 와카미야 씨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자원봉사센터의 지인 등에게 “우리를 위한 게임을 개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직접 만들어보시는 게 어떨까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와카미야 씨는 “내가 또래를 위한 앱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가 개발한 아이폰용 무료 앱 ‘히나단’은 일본의 전통축제 ‘히나마쓰리(雛祭り·매년 3월 3일 여자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축제)’에서 영감을 얻은 게임이다. 히나마쓰리 때 여자아이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붉은 천으로 덮은 제단인 ‘히나단(雛壇)’에 인형과 음식을 올리는 데서 착안했다. 개발에는 약 반 년이 걸렸다.

게임은 간단하다. 플레이어가 인형 12개의 올바른 위치를 찾아 4단 단상에 올리면 된다. 정답이면 ‘퐁’하는 소리가 난다.

와카미야 씨는 앞서 직접 홈페이지를 만든 경험이 있다. 기존 컴퓨터 해설서는 어렵고 따분하다며 직접 관련 책을 쓰기도 했다. 그는 “프로가 아니라도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교재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와카미야 씨는 “새로운 앱을 개발하고 싶다. 다음 앱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컴퓨터 강사로 활동하며 개인 블로그를 통해 네티즌들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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