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제조업-ICT-에너지 인도와 협력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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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印 CEO포럼 참석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한국과 인도 양국이 가진 성장 잠재력과 상호 보완적인 무역 구조를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협력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양국 관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인도 격언에 ‘어둠을 탓하기보다 촛불을 켜라’는 말이 있다”며 “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경기가 회복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 경제의 재도약을 주도하겠다는 각별한 의지와 도전이 필요한 때”라고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도하는 ‘모디노믹스’와 한국의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이 세계 경제 회복을 견인하는 새로운 구심점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말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조업 △정보통신기술(ICT) 등 창조경제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 콘퍼런스’ 축사에서 “아시아 지역은 커다란 성장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북한이 핵 위협과 도발, 고립으로 성장의 혈맥을 가로막고 있는 한 진정한 아시아의 안정과 발전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 朴대통령 “北核, 아시아 성장 혈맥 막아” ▼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내부 측근 인사들조차 연달아 숙청하는 공포정치로 국제사회를 경악시키고 있다는 것이 현재의 북한 상황을 보는 박 대통령의 인식. 이 같은 판단하에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개혁과 개방으로 이끄는 것이야말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명의 기본 원리가 ‘순환’과 ‘흐름’에 있듯이 아시아와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선 먼저 남과 북을 단절시키고 유라시아 교류를 가로막는 한반도 분단의 철조망부터 걷어내야 한다”는 말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밝힌 통일 구상을 거듭 제안했다. 남북 주민의 인도적 문제 해결과 △민생 인프라 구축 △남북한 동질성 회복을 목표로 ‘작은 통일’부터 실천하자는 것. 이를 위해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도발과 대결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하루속히 대화의 장으로 나와 우리와 국제사회가 내미는 손을 잡아 주기 바란다”며 “냉전의 역사 속에 머물고 있는 한반도가 21세기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남북 당국 간 회담 등에 응하지 않는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 개회식에도 참석했다. 세계교육포럼은 유네스코와 6개 유엔 국제기구가 공동 주최하는 교육 분야의 최대 국제 행사다. 2000년 세네갈에서 열린 데 이어 15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됐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교육 정보화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국가들에 첨단 ICT 활용 시범 교실을 구축해 주고, 교원 연수를 지원해 국제사회의 교육 격차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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