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직장인 은퇴자금, 매달 저축액 중 10% 빼서 마련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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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별 은퇴준비법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준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은퇴 준비 방법은 연령, 직업에 따라 달라진다.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회사원인지, 수입은 불규칙하지만 평생 일할 수 있는 자영업자인지에 따라 은퇴 준비가 다른 건 너무 당연한 일.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는 최근 ‘직업별로 알아보는 은퇴설계’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직업별 은퇴 준비방법을 살펴보자.

20, 30대 직장인

55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15∼20년 이상 은퇴 준비를 할 수 있다. 일찍 시작하면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로 수익이 크게 불어난다. 결혼, 집 장만 등으로 목돈이 들어갈 일이 많아도 월 저축액 가운데 최소 10∼20%는 은퇴자금으로 빼놓는 것이 좋다.

장기투자가 가능한 만큼 상장지수펀드(ETF)에 적립식으로 하는 투자를 추천한다. ETF는 인덱스펀드처럼 주가지수 흐름을 반영하면서 상장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데다 수수료도 펀드보다 저렴하다.

실손 보험이나 암 보험에 가입할 때는 고령화 추세를 감안해 최소 80세 이상 보장해주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보장범위는 넓을수록 좋다. 암 보험의 경우 3대 암, 5대 암 등 특정 암만 보장해주고 나머지 암의 보장금액이 확 줄어드는 상품은 좋은 상품이 아니다. 순수보장형 상품이 좋다. 만기환급상품은 환급을 위해 일정부분 저축 보험료를 떼는데 이 때문에 보험료 부담만 커진다.

저축성 보험은 사업비를 뗀 나머지 금액을 운용하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은 떨어진다. 가령 공시이율이 연 4% 전후라고 해도 실질 수익률은 2∼3%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연금펀드, 연금저축은 노후 대비도 할 수 있고 연간 400만 원 한도로 소득공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40, 50대 직장인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다. 집을 줄이거나 이사를 해 대출금을 갚는 등 부동산 자산 일부를 현금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단 은퇴 대비와 자녀 교육, 결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택 재조정을 통하여 얼마를 현금으로 확보해야 하는지를 계산해야 한다. 자산은 원금이 보장되는 채권에 일부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ETF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해 볼 만하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사용하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사채(DLB)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김진영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은 “은퇴 뒤 목돈을 받게 되면 한 번에 쓰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며 “어떤 연령대든 연금 형태로 은퇴자금의 일부를 설계해두면 매달 일정 금액을 받아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고 혹시 생길지 모르는 자녀와의 분쟁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무원

정년이 보장되는 데다 은퇴를 하면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공무원 연금이 예전보다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차츰 바뀌고 있어 연금의 혜택이 작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줄어든 공무원연금은 개인연금을 통해 보완하는 것이 좋다.

주택 구입이나 자녀 결혼, 교육비 등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에 대비해 재직 기간 동안 추가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저축할 돈이 많지 않다면 장기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집이 중대형으로 크다면 줄인 후 남은 자산을 월지급식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만하다. ETF에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월지급식 ELS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매수(롱)와 하락을 대비해 매도(숏)하는 전략을 동시에 사용하는 롱숏펀드도 있다.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보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 때문에 연금보험에 많이 가입한다. 연금보험은 상속세 절세효과도 있다. 납입 후 다음 달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즉시연금도 있다.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는 변액보험과 수시로 입출금이 되는 유니버설기능을 합친 변액유니버설상품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가 적용된다.

자영업자는 퇴직금이나 퇴직연금이 없기 때문에 일찍 개인연금에 가입해 꾸준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권영민 삼성증권 은퇴설계 전문위원은 “자영업자는 현금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먼저 지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먼저 저축한 다음 지출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여윳돈이 생기면 우선 사업 확장을 위해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업은 변동성이 큰 만큼 사업이 잘 될수록 저축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업 투자와 노후 대비 저축 비율은 50 대 50 정도로 배분하면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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