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로스, 장기기증-환자 효과적 매칭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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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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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플리, 게임이론에 의한 분배 ‘섀플리값’ 창시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업적

15일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앨빈 로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61)와 로이드 섀플리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명예교수(89)는 모두 학계에서 게임이론의 ‘대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로스 교수는 1971년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수학적 분석 방법을 이용한 경영관리 기법’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리노이대, 피츠버그대를 거쳐 1998년 하버드대 교수진에 합류했고 조만간 스탠퍼드대로 옮길 예정이다.

로스 교수는 학생과 학교, 의대 전공의와 수련병원, 장기기증자와 환자 사이를 연결해 주는 ‘매칭 시스템’을 개발해 직접 지역사회에 적용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3년 뉴욕시 공립학교에 새 배정제도를 제안했다. 한 학생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한 학교에만 지원하게 한 뒤 떨어진 학생들이 정원이 남은 학교에 지원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이었다. 마지막 한 학생이 입학할 때까지 지원을 계속하면 모두가 불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얻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방식은 뉴욕시에 이어 2004년 보스턴에도 도입됐다.

노벨위원회는 “두 그룹이 어떤 시스템에서 효과적으로 맺어질 수 있는지, 어떤 시스템에서 어떤 그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는지를 연구했다”고 소개했다.

로스 교수는 “시장설계 이론은 경제학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론이지만 오늘 아침 학교에 가면 학생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며 “상금으로 무엇을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섀플리 명예교수는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54년부터 미 공군이 세운 싱크탱크인 ‘랜드 코퍼레이션’의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가 공군 연구소에서 일하던 이 시기는 게임이론이 군사·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중요한 전략으로 쓰였을 때다. 그는 1981년부터 UCLA 교수로 재직해 왔다.

그는 게임이론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섀플리 값(Shapley Value)’의 창시자로도 유명하다. ‘섀플리 값’이란 협력적 게임이론에 입각한 분배이론으로 어떤 프로젝트에 여러 명이 참여했을 때 참가자들의 공헌도를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나누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교통 분담금, 공항이용료 등을 정할 때 이 이론을 적용하면 이용자들이 내야 하는 가장 ‘적절한 값’을 도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순구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게임이론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론의 창시자로, 섀플리 값은 학술적으로는 물론이고 현실에서 ‘파이’를 나누고 공헌도를 따질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고 말했다.

경제·경영학, 수학, 정치학 등 다방면의 학문에서 쓰이는 게임이론은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단골 연구 분야였다. 게임이론은 상대의 반응이나 생각을 예측하고 이에 따라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택하는 행동을 이론적으로 분석한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유명한 천재 수학자 존 내시가 1994년 게임이론을 발전시킨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로버트 아우만(이스라엘)·토머스 셸링(미국)도 이를 통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노벨경제학상#앨빈 로스#로이드 섀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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