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서 파리 나와…업체 “파리 해부해 사망시간 밝히자!” 황당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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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2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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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밍 업체의 요구르트(출처: 봉황망)
중국 광밍 업체의 요구르트(출처: 봉황망)
음식을 먹다가 이물질이 발견되면 누구든지 기분이 상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기분이 상한 소비자에게 “잘못이 없다”고 발뺌 하는 것도 모자라 되려 황당한 제안을 한 업체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중국의 봉황신문은 “요구르트 업체인 광밍의 제품에서 파리가 나오자 업체 측이 해부를 해 사망시간을 밝히자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제안을 받은 소비자는 항저우에 살고 있는 샤오리 씨(가명).

지난달 27일 샤오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항상 즐겨먹는 요구르트를 아침식사 대용으로 절반만 먹고 남은 것을 냉장고에 넣어둔 후 출근했다.

오후 5시에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온 그녀는 남은 요구르트를 먹다가 입 안에 이상한 느낌의 이물질이 느껴져 뱉어 확인해보니 바로 파리 한 마리였다.

그녀는 “평소 파리를 혐오하진 않지만 음식에 들어가 있었고 그걸 또 내 입 안에 넣었다고 생각하니 역겨웠다”고 당시 느낌을 설명했다.

이에 샤오리는 다음날 광밍유업 고객센터로 전화해 담당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상황 설명을 들은 담당자는 샤오리 집으로 찾아와 파리와 함께 내용물과 포장 상태를 조사했다.

조사 후, 업체 담당자는 “샤오리가 요구르트를 먹는 과정에서 파리가 우연히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며 “우리 측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발뺌했다.

이에 샤오리는 “만약 파리가 요구르트에 우연히 빠진 것이라면 파리가 요구르트액 위에 떠있어야 하지만 내가 먹었을 때는 가라 앉아 있었다”며 “날아다니는 파리가 어떻게 잠수해서 들어갈 수 있느냐”며 분노했다.

그러자 업체 담당자는 샤오리에게 “그럼 파리 시체를 해부해 사망시간을 알아보자”면서 “만약 사망시간이 제품 개봉 이전으로 나온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당당히(?) 주장했다.

결국 샤오리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후 광밍 측은 아무런 연락을 주지 않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자 샤오리는 항저우 소비자협회에 신고했다.

소비자협회 측은 “파리를 해부해 사망시간을 밝혀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광밍 측이 사건을 대충 덮으려고 둘러댄 억지다”고 꼬집었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회사의 제품 즐겨먹었는데 정말 역겹다. 다시는 사 먹지 않겠다”, “파리를 해부하겠다는 생각은 도대체 누가 한 것이냐? 정말 구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이제부터 광밍 제품을 사먹지 않겠다”며 불매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난에도 광밍 업체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파리를 해부하면 사망시간을 도출해 낼 수 있다”며 “보상을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망시간이 밝혀지면 확실히 보상하겠다”고 확고한(?) 입장을 고수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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