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없으면 수업 듣지 말라?…“빌어먹을 앱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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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0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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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가 없으면 나의 학생이 될 자격이 없다”고 게재한 리앙 교수의 글
“아이패드가 없으면 나의 학생이 될 자격이 없다”고 게재한 리앙 교수의 글
“다음 학기에 내 수업을 들을 때 iPad가 없다면 수업 신청하지 말라”

어느 대학의 교수가 “아이패드가 없으면 내 수업을 신청하지 말라”고 했다면 어떨까. 국내라면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에 뭇매를 맞고 짐을 싸지 않았을까?

중국의 동방조간 신문은 20일 “상해해사대학교의 한 교수가 아이패드를 갖고 있지 않은 학생은 수업을 듣지 못하게 선언했다”고 전했다.

이런 황당한 발언을 한 교수는 바로 상해해사대학교의 금융영어를 담당하고 있는 교수 리앙 씨.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다음 학기부터 시험과 자료 등 모든 수업에 관해 아이패드를 사용할 것이니 아이패드를 구매하라”며 “방학동안 4000위안도 벌지 못하는 학생은 금융 수업을 들을 자격이 없고 나의 학생이 될 자격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는 “자신의 집 형편을 탓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탓하라”는 말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웨이보에 “다음 학기부터 남자는 양복차림을 하고, 여자는 화장을 꼭 하고 수업에 참석하라”는 더욱 황당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왜 교수라는 사람이 돈을 가지고 학생의 능력을 판단하는지 모르겠다”,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것은 교수의 선택이나 강요하는 것은 억지다”, “아이패드에 양복까지…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렇게 논란이 계속 되는 한편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웨이보에 “아이패드는 혁신적인 제품이다”며 “반대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난 나의 방법을 고수할 것이다”고 말해 확고한 뜻(?)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논란이 일자 양복과 화장에 관해서는 “수업을 듣는 학생이 모두 3, 4학년이라 사회에 나가기 전 양복 착용과 화장이 익숙해져야 한다”고 해명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중국의 대다수 네티즌들은 “금융 수업을 듣는 사람은 무조건 돈을 잘 벌어야되나?”, “교수가 너무 고지식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비난했다.

국내의 일부 네티즌들도 “빌어먹을 앱등이 같으니라고…”면서 비웃는 한편 “대체 배운 사람들의 머리는 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앱등이’란 애플 제품을 추종하는 ‘애플빠’와 몸의 등부분이 굽어있는 곤충 ‘꼽등이’를 결합한 말로 애플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좋아하는 대책없는 무개념을 일컫는 인터넷 신조어다.

한편 한 네티즌은 “결국 리앙 교수가 현재 자신의 웨이보를 폐쇄하고 영문 블로그를 새롭게 개설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학생들의 입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영문 블로그를 개설했다”며 “수준 높은 영어 단어들로 말 많은 학생들을 영어 단어 속에 묻어버렸다”고 비꼬았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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